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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6 12: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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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건 기본적으로 책이 쓰인 '시대적 맥락'을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약이 쓰인 시대는 노동력이 중시되던 농경사회였으니 당연히 노동력 생산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동성성교(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성교입니다. 사랑과 섹스는 엄연히 수분되야 하니까요)가 올바르지 못한 행위로 인식되었겠죠. 구약에 보면 돼지는 부정한 짐승이므로 먹지 말라고 나와있습니다. 구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 지방은 여름에기온이 높고 비가 적게오는 고온건조한 지역입니다. 당연히 농산물 생산이 고온다습한 이집트나 이탈리아 반도에 비하면 적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죠. 이렇게 사람 먹을것도 부족한 지역에서 사람과 먹이 경쟁을 하는 돼지의 축산을 장려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그렇게 때문에 구약에선 돼지가 키워선 안되는 '부정한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저도 기독교인이고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비판 없이 성경에 쓰인 말씀을 그대로 믿는 행위는 아주 위험합니다. 제발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땐 그 텍스트가 쓰인 맥락을 파악하고 읽으세요. 그게 모든 책을 읽는 기본적인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