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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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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 전화가 불통이었죠.
광주 외갓집에 계속 전화를 돌리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던 엄마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중에 어른들끼리 소근거리는 말씀을 옆에서 들었는데
당시 제대하고 복학준비 중이던 외삼촌이 잡혀갔고
외할머니는 외삼촌 찾기 위해 온 시내를 뒤지며 많은 일들을 보셨다고 합니다.
1주일만에 돌아온 외삼촌은 군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갔고
다치거나 죽지않고 돌아온 사람은 수용됐던 천막안에서 본인이 유일하다고 했답니다.
거기 책임자가 외삼촌 군에서 알던 사람이었다고...
외삼촌은 그 후 공무원이 되셨는데, 항상 입이 무겁고 눈빛이 형형합니다.
그 눈빛에 담겨있는 많은 얘기가 가끔 몹시 궁금하곤 했는데,
이젠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