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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02: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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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메인 진행되면서 계속되는 사건들에 지치신 눈친데 어째 저는 혼자 쌩쌩하게 즐거운 느낌이라 댓글 달기가 좀 망설여지는데 그래도 연성에는 아낌없는 추천과 댓글이 있어야 옳죠! 게다가 오랜만에 올라온 연성인데 말이에요.
저는 천하의 악당이건 정의의 사도건 내 통수를 치건 평생을 헛된 꿈에 빠져살다 죽었건 그 캐릭터의 행적이, 그 캐릭터가 살아온 삶이 마음에 들었다면 적어도 저에게는(제 밀레에게는) 해피엔딩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요.
한 등장인물의 인생이 어떻게 끝이 났건 그 인생만큼은 분명 의미있었다 혹은 가치있었다, 둘 다 아니었다면 그 발버둥만큼은 아름다웠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에 제가 덕질을 하면서 싫어하는 캐릭터는 별로 많지 않죠. 그러다보니 보통 작품 외적 이유로 싫어하게 되지만... 이건 정말 딴소리고
그래서 여태까지 메인 스토리가 개판인 적도 많고 캐붕인 적도 많았지만 이래저래 어떻게든 꿰어맞추고 즐거운 이야기, 좋은 이야기였다고 보는 저에게 최근 메인들은 실망한 점들도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도 분명 있었고 사랑할만한 캐릭터들을 잔뜩 안겨줬어요. 특히나 과거에 풀렸던 이야기들을 다시 꺼내서 이어가려는 노력이 보여서 더더욱 저를 행복하게 해줘요.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설정덕후 이야기덕후 입장에선 메인이 나올 때마다 해피 디저트 타임이라도 맞이하는 기분이라 이번 챕터는 아직까진 참 좋아하고 있어요. 등장인물들도 적절하게 하나쯤 마음 쓰일 구석을 만들어놔서 누구 하나 싫은 녀석도 없고.
메인에 대한 감상은 이쯤 하고, ‘그’에 대해 말해보자면
당장은 혼란스러웠던 행적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곱씹다보면 아, 당신은 그렇게 살았구나, 무슨 결말을 갈구했고 결국 당신이 어떠한 답을 얻었다는 걸 이해하게 됐고, 그가 해답을 얻었다고 한다면 그건 저에게도 좋은 결말이에요. 그는 결국 원하던 것을 얻어 스스로를 완성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결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의 행적도 행동도 전부 기뻐하며 받아들여 줄 수 있어요. 다시 계속해서 기다리라고 한대도 그럴 수 있어요. 왜냐면 이제 그는 다시 헤매지 않을 거란걸 알았으니까요. 해피 엔딩이었으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챕터가 끝나고 모두들 나름대로의 답을 얻어 다시 등장한 그들은 아마 더 성장해있는, 제가 더 사랑해 마땅할 인물들로 등장해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 메인에서의 그 짧은 등장이 참 마음에 들어요. 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