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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2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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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눈팅만 하다가 이 글에 댓글 달고 싶어서 가입했어요 ^^;
저는 작성자님처럼 부유하지 못했고 가난하게 자랐지만, 숨 쉬는 것 하나하나 통제당하는 듯한 그 느낌을 압니다. 그래서 작성자님에게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어요.
책 읽는 것조차 못하게 했다면 얼마나 쪼이는 삶을 사셨을지 짐작이 돼요. 사람 미치게 하는 일이죠.
예전에 제 머릿속에 돌던 글귀를 적어드리고 싶어서 가입했어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더라도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속박된 상태라면 감옥에 갇힌 것이고
골방에 평생 갇혀 있더라도, 내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그것은 자유다'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할 주제는 못됩니다만, 작성자님이 지난 세월 너무 '착한 아이'로 살아서 그 압력이 쌓이고 쌓여 폭탄처럼 터진거라 생각해요
극단에서 극단으로 이동했잖아요. 말 잘듣는 순한 양에서 다 놓아버린 망나니로(부모님 시각으론 이렇겠죠)
현실적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은 작성자님을 아무리 쪼여도 그 안에서 작성자님이 자유로울순 있어요
정신마저 부모님에게 예속되어 사셨던건 아닐까요? 공부한다고 하고 읽고 싶은 책 도서관에서 읽을수도 있죠. 거짓말은 나쁘지만 차라리 이렇게 터질 바에는 거짓말 하고 음악 하는데 숨어 다니면서 할수도 있잖아요. (음악쪽은 잘 모르지만). 지금 부모님이 절대적으로 보이는 건 작성자님이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에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우시고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세요.
지금은 독립이 아니라 생각해요. 잠시의 일탈이죠. 다시 돌아갈 거잖아요. 정말 굶어죽을 정도면 부모님에게 돌아가겠죠. 그리고 스스로를 못나다 생각하고 비참하다 여기며 복종하면서 살 거에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면 또 어느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터질겁니다.
자신에게 여유를 좀 주세요. 야박할지 모르지만 부모님을 이용하세요. (^_^) 부모님도 작성자님이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며 고시원에 사는 것보다는 그걸 원하실 거에요. 부모님 도움으로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에서 좋은 경력 쌓고 스킬을 익히세요. 그리고 독립하세요.
너무 부모님 말대로만 살지 말고 간간히 몰래 땡땡이도 피우시구요
쉽지 않다는 거 알아요. 내 부모님이 날 어떻게 통제하고 조이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불가능해!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죠
하지만 내가 먼저 내 두 발로 오롯이 설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도돌이표죠.
대부분 각자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걸으면서 자기 십자가가 제일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으로 가지 마시고 다른 쪽으로도 생각해보세요.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개걸윷도 있어요.
실컷 '가난한 자유'를 즐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