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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1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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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걱정이 있으신건지
집안에 신경을 쓰기 싫은정도이신듯하네요.
남자로써 짚어보면
1. 회사가 정말 복잡해서 집에와도 걱정이 심해 오로지 휴식+즐길거리만이 필요한 상황
2. 원래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육아부터 사교를 동반한 영역은 아내한테 다 맡기는 상황
3. 아이에 대해(시끄러움이 동반된) 피해의식이 있거나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
으로 생각이 되어요.
셋 다가 아니더라도 진지한 얘기가 필요합니다. 일단 아내분은 남편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원인이 대체 뭔지 대화가 안된 상황이니, 대화할 시간과 장소가 마련되어야겠죠.
그런상황에서 혹시
1.번 상황이면 - 회사 사내정치, 여기저기 사람 업무 신경쓰다가 멘탈이 그로기되어서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 이면 진지하게 육아휴직이나 집, 회사 선택, 이직 등등 여러 주제로 얘기 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집보다 업무를 선택하길 바라고 있고 30대 중반니 서서히 되면 작은회사 작은 부서여도 누군가의 일봐줘야하고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라인을 타게되느라 갖은 인사 소개 술자리 여기저기 업무이외의 보고서 등등 정신없이 몰아치다보면 멘탈이 나갑니다. 집,회사 멀티가 안될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면 서로의 가치관 얘기 나누고 중요한 순서를 같이 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휴직+알바+미래준비를 같이 해보자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1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독박육아 하다가 작성자분이 죽어나가시겠죠. 두 분 다 살기위해 이 방법을 제안합니다.
2. 원래 가족단절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어쩌면 1번보다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1번은 해법이라도 있지만 2번은 대화가 안되니깐요. 참아가면서 이 상태로 조금씩 아이를 점점 자주 맡기시고 남편분 스스로 아이 상태에 대해서 인지하게 하고, 다른 집 아이는 어떤지 보게해서 뭔가 깨닫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웃이나 친구 가족모임 등 분명 싫어하시겠지만 또 싸움이 예상되지만 여튼 아이들이 있는 집과 접촉을 많이 하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 많이들 집에서 말고 밖에서 정보를 찾으며 물어봅니다. 처음엔 아이한테 관심없다가 점점 애기가 움직이고 한 두번 아빠가 재미나게 놀아주면 나오는 반응에서 아빠를 찾으면 그때서 역할을 찾으시는 분들 많이들 계십니다.
3. 자라오면서 또는 선천적으로 아이에 대해서 혐오감 또는 싫어하는 사람
사실 이런 경우는 2번보다 드물지만, 주변에 몇 가정 봤습니다. 애기한테 모든 잘못을 씌우는;;; 즉 부부사이가 안좋아지는 것도 애기탓이다 부터해서.. 그렇지만 쓰신 글로봐서는 그렇지 않다는건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기 키우다가 같이 노는게 아니라 관찰만하고 어른의 관점에서 다그치고 화내면서 사실은 부모가 잘못해놓고 알아차리지 못한채 아이한테만 혼내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이게 쌓이면 아이를 싱글이었을 때 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를 싫어하는 집안이 있더군요. 이건 아이가 애기일때도 아이랑 관계를 쌓기 싫어하고 유치원때도 아에 엄마한테만 아이를 맡기고 어떤 경우는 중학생이 되어서 사춘기 접어들때 부모가 도저히 넌 안되겠어 하면서 아에 버려놓는 집도 실제로 봤습니다.
뭔가 인식의 전환부터해서 상담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