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
2015-12-23 15:18:05
0
택아.
혼자서 담배를 물고 생각하는 거 오늘도 밨어.
오늘도 너 자신과, 수많은 적들과, 조여오는 시간과..
싸운다고 고생했다.
우리가 매일 너 아는 게 뭐냐고 놀리지만
난 너가 어릴때부터 매일 매일 거대한 세계와 싸우고 돌아와
아주 많이 지친 표정으로
세상 모르게 잠이 들어
환하게 깨어나 웃고 있으면
무척 어른스럽고, 애들처럼 함부러 막대하기 그렇고.
짜식.
애들은 자기들 처지만 생각하고 너한테 막대하는 거야.
너가 바보라느니 할줄아는게 없다라고 놀려대지만
그래도 다들 너 응원해.
너의 그런.. 우리의 유치한 세상과는 다른 것들과 싸우는 너가
같은 친구지만 존경스럽다.
그래서 너한테 말 많이 못하겠다.
근데 그냥 나도 이 말은 하고 싶다.
이번에 좀 철은 들었냐.
곰아저씨 같았던 너 아버지도
손이 부서지도록 너 사랑하는거.
좀 느껴라.
덕선이한테만 기대지말고.
그래도 애들 중에선 젤 너 잘챙기지. 덕선이가..
바빠도 주변에 가족같은 우리 맘 잘 알아주라고
응원 쪽지 썼다.
P.S.
약 많이 안먹고도 튼튼튼해졌음 좋겠다.
-정환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