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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0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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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또 치료받은 건가...의사 선생, 난 당신에게서 받은 생체장 활성 장치가 있어. 이걸로 치유를 하면 되는데 왜 날 치료해준거지?
뭐? 오늘은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냐고? 별 일 아니야.
하...알았어. 말해주지. 한 꼬맹이를 구하다가 수류탄을 대신 막아줬어.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그 꼬맹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다음에 구석에서 생체장 활성 장치를 사용하려
..
음. 그러고 보니, 그 이후로 기억이 없군. 여긴 그 곳도 아니고. 뭔 일이 있었지?
내가 기절해 있었다고? 과다출혈로?
결국 신세를 졌구만. 고맙네, 치글러.
고맙다는 말은 필요없고, 다음에 데이트나 같이 하자니 나 같은 노병에게는 너무 과분한 제안이군.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울먹일 필요는 없잖아.
알았어, 다음에 같이 어울려주지. -
"다음에 같이 어울려주겠다고 했잖나, 치글러. 어째서...치글러 너는 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살릴 정도로 똑똑하면서, 왜 네 자신은 살릴 수 없는거지?"
"그만 해. 모리슨. 적어도 치글러는 네가 그렇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을거야. 웃으면서 보내주도록 해."
"아나, 내 눈물은 한참 전에 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아직 남아있던 것 같군. 미안하다, 치글러..."
그의 매마른 피부를 타고 한 방울의 눈물이 아래로 떨어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