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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0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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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평등을 이루고자 함에 있어서 되려 최대의 피해자가 "젊은 남성"이 될 수 있습니다. 변질이 되기 이전 혹은 변질된 이후의 가부장제를 누린 시대에서는 여성이 최대 피해자가 맞습니다. 저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호주제 폐지로 가부장제는 종말이 왔고, 특별한 경우 없을때 재산에 분할에 있어서도 1/n로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제 집안만 해도 아직 재산을 나누지 못했는데, 이것은 그간 집안 대소사를 관장했던 집안 남성이 주도권을 가지려 하다보니 재산 분할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죠.
(즉 재산 형성 과정은 상관없이 남자가 재산을 더 가지려 하는 경우)
형제지간 중에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재산 분할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니까요.
정확하게 작은 아버지로 하여금 재산 분할이 안되고 있는데, 그 연유는 산소부터 자잘한 것 등을 작은 아버지가 챙겼습니다. 집성촌이다 보니 산소 관리 못하면 고향가서 욕 먹습니다. 자신의 부모 묘를 신경 쓰는 것은 자녀의 당연한 도리이겠으나, 고모들은 일절 관여조차 안했죠.
여기에 종교적인 부분까지 언급을 하면 참 복잡해집니다만, 아직 집성촌에는 산소가 많습니다. 전통이라 여기는 경향도 크고요. 부모가 돌아가시고 명절에 고향을 갈 최대 명분 중 하나가 차례이기도 하고, 금초 벌초등을 하면서 고향 사람들 만나 같이 잔디를 정리를 하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하죠.
(집성촌은 같은 성씨가 마을을 이루고, 금초 벌초할때 같이 모여 작업을 합니다.)
허면 이미 가부장제는 종말이 왔고, 재산도 1/n로 나누게 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이걸 부정하거나 원치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헌데, 있던 권리를 상실했으나 기존에 있던 책임과 의무는 그대로 혹은 더 가중이 되는 것이
오늘 날의 '젊은 남성'입니다.
저는 젊은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으며 되려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남성들에 의해 핍박 받았던 시기와 시대를 볼적에
지금 젊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핍박하거나 억합하고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젊은 남성들 입장에서는 억울해 지는 겁니다. "우리는 누린게 없는데 오히려 과거 남성들에 비해 더 가중된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왜 우리는 나몰라라 하는가." 라고 말이죠.
참고로 제가 군복무 하던 시절에 막내 후임으로 들어온 이등병이 그 집안 4대 독자였습니다. 요샌 독자도 군대에 옵니다.
동기 중에는 정신 이상자도 있었고요. 어떤 고참은 부모는 호적상에 있으나 부모가 없던 경우도 있었습니다.(양쪽 부모 모두와 연락 두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왔었죠.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저는 어릴때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군대갈 즈음에는 조부모님도 다 돌아가셨었지요.
저도 현역 1등급 판정받고 현역 복무 했습니다. 징집 대상이라서 말이죠.
누구나 할 말은 다 있기 마련이고, 일방적인 피해자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지간하면, 저항하지 않으려 했으나 도를 넘기 시작하면 그땐 저항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역차별도 필요하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젊은 남성들은 이미 역차별을 충분히 받고 있습니다. 이걸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됩니다.
세대 갈등론일 수 있으나 가부장제를 누린 남성들한텐 모진 말을 해도 될지 모릅니다. 즉 부모나 조부모를 보고 어머니, 할머니를 보면서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젊은 남성들한테 풀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여자로 태어난것이 죄가 아니듯이 남자로 태어난 것도 죄가 아니니까요.
하소연 같지만 저는 군 복무당시 질병으로 공상 처리 및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그 군대만 아니였어도 삶이 이렇게 고달프진 않았을 겁니다.
의무는 다 했으나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 조차 상실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