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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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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요?
천주교인으로서 몇몇 개신교 형제자매님들을 보기에 가장 안타까운 일이 이런 경우입니다.
그냥 꾸준히 세월호 사건에 관심갖고 함께하는 개신교계의 활동을 소개하는 정도로 글을 쓰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비하하려는 건 아니라지만
댓글 작성자님이 쓰신 글은 아무리 봐도 본문과 이를 긍정하는 분들의 반응에 대한 반동이라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아요.
왜 반동이라고 여겨지냐면,
낙태, 동성결혼, 피임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것이 천주교가 세월호 사건에 계속해서 관심을 유지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 문제라는 것이며, 나아가 교황이 전체 바티칸 여론을 이길 수 없는 것과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 세월호 사건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또 무슨 상관이라는 것인지요.
또한 바로잡자면,
"천주교처럼 전폭적인 행보를 통일되게 보이지 못합니다.(보수 여론 때문)" 이라고 하셨는데,
천주교야말로 "보수의 아이콘"이죠.
천주교가 보수적인 건 댓글 작성자님도 잘 아시네요.
(천주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고운 이 글에서 스스로 제 종단을 깎아내리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안타깝게도 시사 문제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건 주로 정의구현사제단과 몇몇 진보적 성향의 사제들이고 이들은 언제나 소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치열하게 활동을 하는 겁니다.
종단의 전폭적 지지도 없이, 때로는 종단 어르신들의 뜻과 정권에 반하며 오로지 자신의 양심과 신앙에 따라서요.
그것이 민중과 평신도들의 양심에 합치될 때에는 불같이 일어나지만, 불합치될 때(진보적 성향이 지나치게 앞설 때)에는 여론과 종단 그리고 같은 신도들에게도 뭇매를 맞지요.
그러니
개신교는 보수 여론 때문에 천주교처럼 전폭적인 행보를 통일되게 보이지 못해서 그렇다는 핑계는 대지 마세요.
게다가 개신교에도 분명 세월호에 지속적인 관심과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진보적 모임이 있지 않습니까?
[교계 보수-진보단체, '세월호 특별법' 제정 한목소리..촛불기도회 가져]
http://christian.nocutnews.co.kr/show.asp?idx=2984867
["세월호 인양, 진실규명" 유가족과 한목소리 낸 진보 기독인들]
http://www.christiandaily.co.kr/news/%EC%84%B8%EC%9B%94%ED%98%B8%EA%B8%B0%EB%8F%85%EA%B5%90%EC%9B%90%ED%83%81%ED%9A%8C%EC%9D%98-56453.html
등과 같이 개신교에서도 뜻있는 활동하는 단체가 많은 거 압니다.
물론 천주교의 "000 사제단"처럼 "000 목사단"이라든가 "000 장로단(집사,권사단)" 이런 거창한 이름은 아닐지라도
이거야 말로 교황체제에 반대하는 개신교의 평신도 사제 이념적인 단체활동 아니겠습니까...
교리와 성 윤리는 뭐 천주교나 개신교나 그놈이 그놈이고,
교황 체제가 비민주적인 것은... 글세요... 애초에 民들 사이에 聖이 끼어든 종교 사회에서 현재의 교황 선출 시스템과 사제 배출 시스템 정도면 그렇게 비판받을 건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