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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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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섯 살 무렵,
명절이라 가족들이 모두 모였고 별다른 놀이거리가 없던 할아머니, 삼촌, 우리 엄빠까지 합세하여 뻔한 레퍼토리인 '너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로 다섯 살 나를 놀리기 시작함.
별다른 리액션 없이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벌떡 일어나서 신발을 주워신고 현관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감.
어른들이 표정 굳어서 따라 나오며 너 어디가냐고 물어봄.
'우리 엄마 찾으러가요. 안녕히 계세요' 하며 나가자 몇 분은 빵터지고 몇 분은 정색하며 거짓말임을 실토함.
나도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은 없었던 상태라 "역시 그랬군' 이라며 속으로 안도하며 집으로 다시 들어옴.
이후로 한 번도 그런 놀림 받아본 적 없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