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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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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펜벤다졸은 아니지만 같은 벤지미다졸 계열의 구충제로 기존 항암제와의 상승효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하시는 많은 분들은 동의하시겠지만 세포단위로 시작해서 동물실험까지 엄청난 효과를 봤다가 임상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이 현재 연구의 어려운 점 중의 하나입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도 암세포 자체만으로 효과를 본 약물이 임상에 가서 실패하기도 했었죠.
기존에 사용했던 약물들을 다른 병에 다시 쓰일 수 있는 약재를 repositioning, 혹은 repurposing 약물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다 쓰기에는 어렵지만, 물론 모든 기생충 제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기생충 제재의 방법은 보통 세포의 이동성을 억제시키고, 골격을 망가뜨려 말려죽이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같은 벤지미다졸 계열의 약물이라고 해도 세포에 작용하는 방식들이 제각각일 뿐더러 세포단위에서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클지라도, 실제 인체 조직 내에서 암조직의 주변 환경들(암 미세환경 ; (tomor microenvironment) 이라고 일컷습니다)에 의해 약재내성을 가진 자기재생을 할 수 있는 세포(cancer stem cell) 또는 혈관이나 면역세포들에 의해 암이 다시금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건 repurposing drug 뿐 아니라 기존 항암제의 문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현재 이러한 약물효과를 연구하는 기초과학자들은 기존의 항암제와 더불어 상승효과를 내는 약물들을 찾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하자면 기존약물이 암에 가하는 작용기전을 더할 수 있는 약물을 찾는 것이죠.
이번 뉴스와 본문의 글을 보고 생각했던건 비타민 말고... 기존의 항암제와 상승효과를 볼 수는 없는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병합처리라는것이 부작용을 더 키울수 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사용하는 농도보다 더 적은 양을 이용해서 최대의 효과를 볼려고 하는 노력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다른분들의 태클과 지적 환영합니다. ㅎㅎ
암 치료가 한계점에 다다른 만큼 면역치료나 유전자 치료, repurposing drug들이 최근 5년간 굉장한 이슈가 되고 있고 특히 면역치료 관련 논문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과학자들 뿐만이 아니고 다른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좀더 시너지 있는 연구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요즘 굉장히 어렵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