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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2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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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는 스킬구조상 탱을 설 수가 없고 근딜 포지션입니다. 스킬 대부분이 Hp를 소모하고 궁을 키면 최대체력치까지 낮아지거든요. 이 점을 기본적으로 깔고 이야기를 해야 해요.
일단 최근 메타에서 근딜은 두 가지 중 하나는 해야합니다. 첫째는 원딜 근처에서 뒤치를 막아주면서 함께 빠르게 탱을 녹인 후 지원을 가는 것. 높은 데미지로 탱순삭이 되고 용성락으로 바로 지원을 갈 수 있는 로라스와 빙결의 안정적인 홀딩 그리고 끔찍한 데미지로 탱을 순삭시킬 수 있는 루이스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히카르도는 이곳에 낄 수가 없는데 탱을 안정적으로 홀딩할 수도 없고 순삭 후 빠른 지원을 갈 수 있는 이동기도 없거든요.
근딜의 두번째 역할은 뒤치 등으로 원딜을 암살하는건데요. 히카가 이쪽에 속하지만 문제는 최근 원딜들의 근대응이나 원슈아대처가 워낙 엄청나고 시야플레이가 일상화돼있다보니까 견제를 뚫고 뒤치를 가기가 힘들다는 거죠. 슈퍼아머가 달려있고 기동성이 뛰어난 제이, 궁을 키면 원딜들이 대처할 수 없는 브루스 등이 이쪽에 속합니다. 한마디로 진입력과 이탈력이 좋아야 하는데, 히카는 일년전에 두 가지 진입기인 부당거래와 힐킥을 동시에 엄청나게 하향당하면서 진입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부당거래는 유지시간이 짧아져서 부득이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가까운 곳에서 뜯어야 하고, 힐킥은 시야에 노출되는 걸 감수하고 찍어야 해요.
다이무스나 이글 등도 진입과 이탈이 좋지 못해서 만년 지약캐 소리를 듣는데 얘네는 그래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뒤치 대처가 안되는 하위티어에서는 양학이라도 되거든요. 히카는 1:1 전용 스킬에 스킬 범위도 모두 좁아서 양학조차 하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히카르도가 아주 단점만 있는 건 아니고 평타가 빠르다든지 풀버프시 데미지가 엄청 높다든지 하는 장점도 있지만 근딜의 기본인 진입과 이탈, 혹은 탱녹이기가 미흡한 이상은 절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길게 썼는데 히카 해보시면 느낄거에요. 판마다 자기 카운터캐릭터 있고 궁키고 들어가서 한명 녹이려고 하면 바로 백업와서 자기만 죽고, 부당이랑 궁 소리때문에 조용히 뒤치도 못하고... 조작난이도는 또 엄청 높죠. 탱녹이려고 하면 콤보중에 잡기가 빠져서 딜이 잘 안들어가고, 히카는 궁+부당 버프로 뎀지뻥하는데 탱녹이자고 그걸 다 거는것도 웃기고 걸 시간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