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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3 0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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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중간고사 끝난 중학교 3학년 가을 이였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에 마음이 해이해진 우리반 일동은 그만 학생으로서 학습에 매진해야 하는 신성한 자율학습 시간에 잡담을 하며 떠든다는 죄를 짓고 만 것입니다.
학생주임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학교건물 뒤안에 집합한 3학년2반 일동은 그곳에서 일명 오징어 말리기 라는 가혹한 단체 기합을 받게 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적당한 높이에 턱이 있는 벽을 등뒤에 두고 선다.
2. 엎드려뻗친다.
3. 두발을 올려 벽의 턱에 건다.
4. 버틴다.
5.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면 앞으로 나와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매질을 매우 당한후 다시 1번으로.
나란히 업드리는 바람에 옆 친구와 내 손이 매우 비교가 되어 신기했던 기분도 잠시 (남자임에도 손이 매우 곱다. 예쁘다. 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때 처음으로 아. 내 손이 다른 남자아이들과 다르구나...알게 된 것이죠).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서 매질을 당하는 소리에 공포에 질려서 한계까지 버티다 그만 잘못 떨어져서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박고 만 것입니다. 빠악! 큰 소리가 났고. 학생주임이 왠지 사색이 되어 뛰어옵니다.
기합은 3분만에 중단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고로 인해서 앞니에 금이 갔고... 그후 한달동안 죽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있습니다.
제가 비비빅을 잘 먹지 못하게 된 것이요.
비비빅은 제가 먹기에 너무 단단하고 차갑고 이가 시립니다.
아맛나는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