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
2022-03-03 23:33:53
2
삼촌 37 조카입니다.
저는 노무현 탄핵시도를 저지하려는 그
촛불시위에 19살의 나이로 나갔습니다.
휴대폰 밧데리는 떨어지고 지갑에 삼백원
있는데 앞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술이며
담배며 쥐어주고 함께 탄핵반대 외치다가
차비가 없어 무식하게도 종로에서부터 화정까지
앞사람들이 쥐어준 담배에 의지해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그시절을 기억합니다.
문득 부끄러워집니다.
내가 그시절에 조금만 더 지금같은 의식이
있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뭔가 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부끄러움.
그래서 이번 선거는 더욱 질 수 없습니다.
결연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결전의 날에 맞춰
나를 가다듬어봅니다.
삼촌. 빛이 분명히 깃들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가 가진 표를 행사하다
보면, 역사상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를 뽑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