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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16: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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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나는 주저없이
옆머리를 확 제끼며
"요기부터 뒤로 쭉 둘러서 2미리요."
미용사는 "그러면 그거 그머리 되는데요..."
내가 물었다. "무슨머리요?"
"그거있잖아요. 그..."
미용사가 머뭇거리길래 내가 아~ 하며
"그거 말갈족 오랑캐머리요!"
하니까 미용사가 아네네네네ㅔ네 맞아요
하더니 뭔가 맞장구를 잘못쳤다 생각했는지
표정이 좀 일그러지다가 앜헣허 흑 하며
주저앉아서 웃기 시작했다.
난 더욱 더 박차를 가해 류승룡 목소리로
"산채로 잡아라" 라고 했고 미용사는 기어코
바닥에 쓰러져 오열하며 웃었다.
이렇게 또 한명 웃음치료 성공?
아무튼 미용사하고 이런저런 대화하면서
머릴 자르기 시작하는데
굳이 별 이야기는 안하고 내가 사실 티라노
성대모사를 좀 잘한다. 티라노가 출근해서
부장한테 꼽털리고 오열하는 성대모사
보여준다고 하니까 보여달라고 하길래
해줬더니 다시한번 바닥에 쓰러져 오열하며
웃었다. 이렇게 웃음치료 2차접종을 마치고
결과물이 나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