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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2 19: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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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당시에 스무살이였고,
지금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린킨파크와
드래곤포스 그리고 스트라토바리우스 감마레이
같은 밴드에게 빠져있었다. 이제는 뭘 하시는지
딱히 관심도 없는 엑실리아는 나의 여신이였다.
음악에서도 알 수 있듯 나는 일반적인 한국인의
대중노선을 철저히 거부하는 반항청년이였기에
귀에는 피어싱을 길게 기른 새끼손톱에도 피어싱을
머리는 노랗게 물들인 장발에 항상 오렌지색
선글라스를 끼고다녔다.
...이런 형태의 인간들이 늘 그렇듯 담배는
럭키스트라이크였다.
옷은 가죽자켓 아니면 용무늬 박스남방같은걸
입고 가죽구두 아니면 워커같은걸 신고다녔다.
물론 호떡만한 소니 헤드폰 아니면 젠하이저
헤드폰을 끼고 다니며 밖에선 센척하고 다니고
인터넷에선 세이클럽 커뮤질을 하며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나 싶은데...
이유는 잘 몰라도 그시절로 돌아가 나를 마주친다면
몇대 줘패고 옷부터 제대로 입힌다음에
말해주고 싶다.
"이딴거 할시간에 당장 공무원 준비해
이 썅놈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