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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9 13: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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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군은 정말 강했죠. 규모나 전투 경험 등을 고려하면 당대 최강으로 보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임진란에 투입된 군대가 30만이 넘고 본토에 대기 중인 예비대도 10만이 넘을 정도였죠.
하지만, 임진왜란 승자는 조선과 명(+ 가나?) 입니다.
조선이 맛이 갔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지 않을까요.
임진란 첫해에 조선이 17만군대을 동원했습니다. 그렇게 탈탈 털리면서도 행정력이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임진왜란은 조선판 노블레스 오블리쥬가 잘 작동한 전쟁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양반들이 의병을 일으켰고,(추후 대부분 정규군에 편입됨)
전쟁 준비 반대를 외쳤던 대표적인 인물인 부사 김성일도 후방 지원하다 과로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전쟁 준비 반대 이유도 백성들의 고생이 너무 심해서 였구요. 수당도 없이 추가적인 근로에 시달려야 했으니.)
조선이란 나라가 적어도 이때까진, 그렇게까지 맛이 간 나라는 아니었던거죠.
문젠 그 이후,
임진란에서 아무 교훈도 못 얻고, 지배층의 권력 강화를 위해 성리학의 강화를 선택한 조선 지배층의 선택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조선을 욕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항상 이 이후의 모습이더라구요.
왜란 당시의 영웅들에 의해 왕조가 교체됐다면 좋지 않았을까란 의견엔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랬다면 이전과 다른 길을 가야할테니 상업을 천시하는 병크는 없없을테고.
그렇게만 됐다면 이후 부분적인 쇄국으로 돌아선 일본에 대해 경제 군사적인 면에서 앞서나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조선이 아직 넘 멀쩡해서 가능하긴 했을지 의구심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