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가 그렇게 많으시고 트레티노인 0.05에도 아무 자극 없이 견디셨으면 세안 후 건조한 피부에 시드물 레티놀 바로 바르셔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본 피부과 의사는 트레티노인 연고를 세안 후 삼십분 간 얼굴을 완전히 말리고 난 뒤에 도포한다고 했어요.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그게 맞고 어디 섞어바르니 뭐 다음에 바르니 바르고 난 뒤에 뭘 덧바르니 하는 건 다 자극과 건조를 줄이려는 거니까요. 여름이고 극지성이시면 굳이 스킨로션 안 챙겨바르셔도 되어요. 그렇게 기름 나오고 머리 떡지면 오전에는 보습 단계 다 건너뛰고 자외선차단제 정량만 바르셔도 충분할 것 같고요.
레티놀과 당근오일보다는 트레티노인과 하이드로퀴논이 효과는 확실하겠죵! 다만 자극도 확실하니...ㅠ 저는 재작년 재재작년에 하이드로퀴논 한 통씩 (3~4개월 가량) 쓰고 색소 침착 개선되었는데 올해 초 다시 쓰려고 하니 갑자기 얼굴에 열 올라오면서 자극이 너무 심해서 포기했어요ㅠㅠ 트레티노인은 낮은 강도로 잘 쓰면 모공과 피지에 도움 되어용. 근데 이것도 강도 높이니 자극이 너무 세서 오히려 (일시적이지만) 색소침착처럼 붉게 올라오고 그러더라고요ㅠㅠ 차라리 마음 편하 레티놀 너무 세지 않은 거 사는 게 나으려나 싶기도...
백화점 파데가 한두푼도 아니고ㅠㅜ한 번 사면 몇 개월 넘게 쓰는 건데 발라보고 그자리에서 바로 사는 건 좀 성급하다고 생각해요. (유난스러워 보일 순 있지만) 바깥에 나가서 자연광 아래에서 정확하고 꼼꼼하게 관찰도 하고 시간 지나면서 유분 올라오면 어떤지 무너짐은 괜찮은지 확인도 하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세포라 같은 데선 파데 샘플 같은 거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집에 와서 내가 쓰는 기초와 자차랑 궁합 맞는 지 보고 하루 종일 어떻게 유지되는 지 보고 판단할 수 있는데 백화점은 그렇지 않잖아요ㅠㅠ 뭐 사고 파데 샘플 받아도 색상은 한정적이고ㅠㅠ 저는 다시 돌아가서 결제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파데를 발라보고 그자리에서 결정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믿을 수 없는 백화점 조명... 그냥 자연스럽게 좀 둘러보고 온다고 하시고 나오시면 되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