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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15: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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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 힘들었던 과외는
애가 착하긴 한데 공부를 너무 싫어하는 아이였어요
공부를 못 하면서 말까지 안 들으면 그냥 그만두면 되는데
이 학생은 제 말은 너무 잘 들어요
숙제도 내주면 나름의 노력을 하긴 해요
아얘 배째라면서 안 하는게 아니고
공부를 하긴 한 흔적이 있으니까 막 혼내지도 못하고...
누구나 이해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에 찬 난이도로 수업준비 엄청 해서 갔는데도 이해를 못 시키고 돌아오면서 제 수업수준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제가 가르칠 수 없을 것 같아서 학부모님께 과외를 그만하겠다 요청드렸는데 그나마 학생이 제 말은 잘 듣는다면서 그만두지 말라고 하시니 또 그 말이 감사해서 어쩌다보니 1년반동안 가르쳤는데 나중에는 이 학생 수업준비하느라 제 시간의 대부분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노력대비 결과가 너무 안 좋다보니 멘탈 나가고...
그래서 그 학생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과외 안 하고 있어요
과외 하기가 무서워졌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