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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8 0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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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제는 좀 이해합니다. 만약에 정말 여자분들이 화장실에 남자가 '모르고' 들어오면 놀라서 꺅 소리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요.
여자분들의 경우 살면서 평생 '성폭행' 이라는 두려움에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닐지요.
왜냐하면, 솔직히 다른 나라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성인이 되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성을 매개로 폭력을 경험하는 경우가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같습니다.
친구, 친척, 선후배, 가족, 심지어 정말 심하면 자기 자신이 당할 수도 있죠.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성 이라는 것을 폭력으로 경험하게 되니
특정(?) 공간에서의 남성의 출현(그것이 실수라고 할지라도)에 당황스러움과 놀라움과 불안감이 자기도 모르게 느껴질 것이라 여겨집니다.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 여성들의 그런 면이 불편하고 유난 떤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해하는 마음은 조금이라도 가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전에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1년후 방송국에서 그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러 갔는데, 그 분들 상태가, 밖에도 잘 못나가고 사람도 잘 못만나고
그러더라구요. 한 아주머니가 울면서 인터뷰를 하시는데 " 그 사건후 보상금으로 몇 천 챙겨서 좋겠다고 그러는데, 다 필요없고 사고 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라고.
우리가 옆에서 보기엔 뭘 밖에도 못 나가고 그러냐 하겠지만, 피해 당사자는 검사결과 뇌의 어떤부분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그러더라구요.
예를 잘 든 것인 줄은 모르겠으나, 큰 사고를 한 번에 당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의 피해자들과 평생을 걸쳐 직간접적으로 성을 매개로 폭력을
당해온 여성들의 심정이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 진지를 너무 먹었나 보네요.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