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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23: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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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로 제대로 풀어낼 자신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유괴나 납치같은 것에 대해 평소 생각했던 걸 최대한 적어보자면,
예전에 아이들이 모르는 어른에 대한 경각심이 얼마나 허술한지 실험을 한 게 있는데요, 이 실험 내용이 이렇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이 경각심이 허술한게 아닙니다. 두려워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험대상자 아이에게 실험자 어른이 유인을 하며 승합차에 같이 타자거나, 어디로 가자거나 하는데, 아이들이
우물쭈물 하다가 어른을 그대로 따르는 내용을 보며 아이들이 ' 위협에 무방비'하다 하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이들은 이미 해당어른(실험자)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거나, 적어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그대로 그 실험자가 하자는 대로 하냐면, 바로 자신이 제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심리적 함정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이 어른이 나에게 어디로 가자고 하는 것에 대해 나는 이 어른이 나쁜 사람인지, 거짓말 하는지 모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어른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고 나는 그 결과에 대해 잘못이 없다 라는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는 거죠. 아니, 자기타협인거죠.
그러므로 내가 이 어른을 따르는 것은 내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을 자신에게 스스로 인식시키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지만, 내가 빠져 나간다고 하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그 어른의 반응이 불안한거죠.
그러니 그런 결과에 대한 불안함, 그 상황이 발생하면 나에게 닥칠 피해를 외면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자신이 일관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억지로 자신을
인식시키는 거죠.
저기도 보면 아이가 스스로 '우리 삼촌이 맞다'라고 하는게 나오는데, 제가 보기엔 이미 저 아이는 이 어른에게 심리적으로 위협을 당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우리삼촌이라고 시킨 어른의 말에 동조함으로써 자신의 심리적 압박을 최대한 벗어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 부여해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되는거죠. 몰라서가 아닙니다, 무서워서 그렇다고 보입니다. 아이 납치, 유괴 문제는 나쁜 어른이 작정하고 덤벼들면 아이들은 거의 속수무책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계속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어른들이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오지랖을 부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