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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15: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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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으로 위에 보면 골프장 이야기 뭐 이런 거 있는데 골프 잘 하고 진급 보장된 엘리트 장교들은 좋을 수 있어요. 나쁘지 않아요 군인생활.
하지만 자녀와 부인들에겐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동반으로 골프가는 꼴 본 적 없고, 주말마다 아버지 비롯 상급자 따라서 운동 다녀야 하고. 테니스 잘 치면 테니스 치자고 맨날 불러대고..
정말 예외를 제외하곤 가정생활에 충실한 남편, 아빠 기대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상명하복 문화가 워낙 강해서 집에서도 명령투인 경우가 많고 자녀들과 대화 어려워 하는 분들도 많아요. 부대에서는 "-=해와"하면 밑에서 바로바로 해다주는데 집에서 그게 안 되면 답답해하고, 대화로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잘 안 되는 직군인듯요.
전 나이들며 아버지를 이해했지만, 어릴 땐 민간인가족인 학교 친구들이 ...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거나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크면서 우리 아버지가 책임감 있고 멋있는 분인 거 맞고 정말 존경하지만 내 남편만큼은 절대 군인을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제 주위 군자녀 친구들 보면 모두 혀를 내둘러요, 절대 군인가족 되지 않을거라고.
아 갑자기 아버지 대위시절, 같은 반 대대장 딸래미(늦둥이였어요..그 친구가)가 싸가지없게 굴고 애들 왕따 주도 하려는데 한 마디 했다가 걔네 부모가 저희 부모님께 한 마디 한 게 떠올라서 피꺼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