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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6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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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중학교때 왕따를 당했고, 불안장애는 아니지만, 우울증약을 5년정도 먹었던 사람으로써 항상 남 일 같지가 않아요. 저한테 우울증 부작용(?)으로 가장 크게 왔던건 위생에 대한 강박이었어요. 손을 하루에 20번은 씻고, 목욕도 2-3번씩하고... 지금은 우울증 약을 끊을정도로 호전이 되었는데도, 저 강박은 약간 남아있어서 아직도 나갔다 오면 알콜로 폰을 닦고, 목욕하고, 손도 좀 자주 씻는 편이고.. 그렇습니다.
근데 님 만화를 보다가 저도 약간에 불안장애 증상이 있는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까지도 미래에 대한 공포가 크고, 채찍질도 좀 하고.. 증상의 강도에는 차이가 큰 것 같지만, 많은 부분이 저와 일치해서 놀랐습니다. (물론 저는 여러모로 많이 호전 되어 그런거지만...)
아무튼,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5년 반을 먹던 우울증 약을 끊게 된지도 10달 정도 되었고, 수능도 쳐보고(스트레스 조절이 우선인지아 성적이 좋지는 못했지만....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으면 거의 패닉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외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독일에 와서 독일어 공부 중입니다. 여기사 대학까지 졸업하는게 목표에요.
지금 끝없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란거 알고 있습니다.저도 항상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럴때는 차라리 출구쪽만 보면서 언제쯤 빠져나갈수 있을까 하고 답답해 하기보다는,지금 한걸음씩 가고 있는 것에 집중하면 좀 나았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저는 이제 출구가 좀 보이는 거 같아요.
항상 힘내시길 바래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