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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6 1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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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남친은 정말 한번쯤 만나줄만도 한데 단 한번도 얼굴은 커녕 전화조차 받아주질 않았어요. 그때는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어쩜 이리 모질까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미웠던 저에게 그사람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던 것 같아요. 어떤 미련도 주지 않고 단호하게 끊어내기. 그래서 저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했고 (대신 좀더 많이 괴로워야 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미 끝난 사이여도 계속 보다보면 사랑도 정도 아닌 미련 같은 이상한 감정이 생기고 종국에는 똑같이 파국일걸 알지만 끊어내기 힘들고 상처만 깊어져요.
단호하게 마음 먹고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잘라내고 지금 많이 괴롭더라도 그 괴로움 아픔 다 사랑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아프세요. 마음껏 아파야 빨리 괜찮아져요.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 처럼 괜찮아져 있고, 다른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올 거예요.
그때가 좀더 빨리 오기를, 작성자님이 다시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