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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 09: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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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와 종은 왕의 이름이 아니라 묘호(廟號)입니다.
묘호란 왕이 사망하면 여러 장례 절차를 거쳐 신주를 종묘에 모시게 되는데 이 신주의 명칭이 묘호이며 후손이 올리는 최상의 명칭 이라고 보면 됩니다.
참고로 시호(諡號)는 생전의 공적을 칭송하여 붙이는 명칭 이죠.
조와 종의 차이는 무었일가요.
알려진 대로 조와 종의 명칭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공자가어 묘제편을 보면 ' 조유공이종유덕(祖有功而宗有德)' 이라고 해서 공이있는 창업주 에게는 조를 덕이 있는 왕은 종을 올리는 것이 원칙 이였지만 실제는 거의 쓰지 않았죠.
아뭏튼 묘호가 일반화 된것은 당나라에 들어와서 창업주 이연이 '고조' 이세민이 태종, 이치가 고종 이라고 하면서 부터죠.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구려 6대조의 묘호가 태조(太祖) 이죠.
이상하죠?
고구려 창업주인 주몽 에게도 붙이지 않은 태조 라는 묘호를 6대왕 에게 붙인것이 무지하게 어색한데, 사연이 있지요.
주몽왕은 해씨, 해주몽인데 반해서 6대 태조왕은 고씨, 고궁 으로서 고씨 고구려의 창업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조상 이라는 '太祖'를 묘호로 올린 것입니다.
참고로 이 태조라는 묘호는 중국 송나라가 태조 조광윤에게 올리기 700년쯤 앞선 것입니다.
그후 고려에 들어와서 창업주 왕건에게는 태조를 나머지 왕들 에게는 종을 올렸으며, 조선조에 들어와서 조가 많아지게 됩니다.
태조,세조,선조등등등.
암튼 조선조의 경우 '조(祖)'는 창업주나 국난을 극복한 왕에게 올리고, '종(宗)'은 왕위를 정통 계승한 왕에게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세조나 중종, 인조의 경우는 이신벌군한 경우이고,
중종을(성종의 아들로서 연산군은 성종의 이복형이지만 폐위 됐으므로 왕으로 치지 않음) 제외한 두왕는 방계로 승계한 경우죠.
방계승계는 선조, 영조, 정조도 있네요.
따라서 조는 정통승계가 아닌 방계승계한 왕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조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정조의 아들 순조는 예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