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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4 23: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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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윤택 찬조연설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에서 연극연출가로 살아가고 있는 이윤택입니다. 저는 사실 평소에 정치적인 발언은 거의 자제하고 살아왔습니다. 저는 연극인이니까, 제가 어떤 정치적인 견해가 있다 하더라도 연극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선정국을 맞이하여 엄청난 공약과 경제적 수치와 자료와 그리고 근거 없는 말들이 너무 많이 난무하면서, 도대체 대통령의 존재는 무엇인가, 대통령의 자격은 무엇인가? 이런 대통령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을 과연 공약이나 정보적 자료나, 경제적 수치로 뽑아야 하는 것인가?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냐? 대통령이라는 한사람. 우리는 한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요즘 너무나 많은 공약과 수치 때문에 사람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 문재인을 시민대중들에게 좀 알려드려야겠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입니다. 단순한 동창생이 아니고 같은 반이었습니다. 제가 근래에 40년 전 졸업앨범을 보니 같은 분단원이었어요. 옆에 다른 친구가 한 분있고, 그 바로 옆에 문재인 후보가 있는 거예요. 아, 내가 문재인 후보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시절에 불행하게도 문재인 후보와 전혀 친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같은 반에서 1등 했습니다. 항상 1~2등 한 모범생이죠. 저는 벼락공부를 좀 하면 20등 턱걸이하고, 에이 그만둬라 하면 꼴찌 혹은 40등하던 불량학생이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와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동선이 달랐던 거죠. 그러나 저같이 주체성을 가지고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은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그렇게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아까운 청춘 멋지게 노는 게 중요하지, 공부가 뭐 중요하냐?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는 족들도 있지요? 바로 저 같은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문재인 후보를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부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문재인이란 인격체를 잘 드러내는 미담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미담은 경남고등학교 신문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이 소박하지만 간단한 미담 하나가 문재인군을 어린 수사, 정말 종교적 수사의 길을 가는 아름다운 학생이라는 칭호를 붙여준 에피소드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소풍을 가잖아요? 소풍을 가면 일단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를 타고 가서 내려서는 산길로 올라가게 되어있죠. 뭐 저수지를 간다든지, 절에 간다든지...걸어갈 때 다리 아픈 친구가 뒤처진 거예요. 근데 많은 학생들은 그냥 다리 아픈 친구가 절뚝이면서 뒤쳐져 가는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갑니다, 자기 앞길만. 그때 문재인 후보가 그 다리 아픈 친구하고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걸어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 브레이트의 <예스맨, 노맨>의 선택의 기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트의 교육극이죠. 그 친구가 이야기 합니다.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먼저가라, 너라도 먼저 가서 소풍을 즐겨라.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 그때, 브레이트적인 교육극의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한 친구가 친구를 위해서 같이 소풍을 포기 하던지 아니면 나라도 먼저 소풍을 가서 소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줄게. 이게 <예스맨, 노맨>인데요. 이때 문재인군은 독일 브레이트식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한국적인 선택을 합니다. 한국적인 선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같이 가~자!"라고 하면서 업어버린거예요
이건 독일 교육극에도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냥 친구를 업은 거예요. 업고 걷기 시작한 거예요. 이 미담이 인간 문재인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가다가 주저앉고, 도시락 같이 까먹고, 하염없이 털래 털래 걸어서 도착 했는데....도착하자 30분 안에 또 돌아오게 됐어요. 그때서야 비로소 같은 반 친구들은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소풍을 즐기고 있는 동안에 문재인이라는 친구는 친구를 업고 여기까지 왔다는 거죠. 여기서 1학년 같은 반 학생들은 굉장한 반성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돌아올 때는 어떻게 돌아왔겠습니까? 50명이나 되는 같은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대어줍니다. 아픈 친구를 위해서 업고, 또 다른 친구가 업고, 또 다른 친구가 업고. 그렇게 해서 50명의 같은 학생들을 완전히 하나된 공동체로 만든 것입니다. 이게 경남고등학교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입니다
저는 문재인의 이런 모습이 안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TV토론을 보면서 어, 저 친구가 왜 저렇게 가만히 있지? 저 친구가 저런 모습이 아닌데, 왜 그냥 있지? 왜 말을 못하지? 왜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지?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젠틀하다, 성격이 좋다? 우리는 문재인 후보를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젠틀한 것, 성격이 좋은 것, 예의가 있는 것,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자기희생이죠. 아름다운 청년.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수사와 같은 모습을 문재인 후보는 고등학교시절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안 보이는 거예요. 왜 안보였겠습니까? 대통령은 큰 정책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공약이나 경제적 수치나 이런 것들은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전문가들이 하는 거예요, 정치라는 것은. 대통령은 좀 더 형이상학적이고 큰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를 물어보려면, 당신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 누구인가? 어떤 책을 읽었는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가? 이런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해야죠. 왜 대통령 후보에게 뭘 해달라, 뭘 해달라, 현실적인 이야기만 합니까?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 후보의 진정한 인간적인 모습이 안 나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기서 ‘대통령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하러 나왔습니다.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을 우리는 ‘대통령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통령감이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감이란 게 무엇입니까?
첫째, 지성이 있어야 하죠. 지성이 무엇입니까? 그냥 단순한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성인이라는 것은 한 시대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타인과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인간입니다. 타인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인간입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통찰력이 생기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성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두번째로,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합니까?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죠. 대통령이 도덕적이지 못하니까 계속 부정, 부패, 비리, 척결...이게 끊이지 않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도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문재인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그렇죠.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때, 경남고등학교 동기 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습니다.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청와대 들어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바로 딱 180도 돌려 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죠.
저를 예로 들어 볼까요? 저도 2005~7년 시절에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어떤 청탁이나 정치적인 것으로 결정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냥 연극 연출가는 한 번씩 하는 자리예요. 그때 노무현 대통령도 제가 연출한 창극 <제비>를 보러 오셨어요. 근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안 왔더라고요. 제 친구가 제 연극을 보러 안 왔어요. 대통령도 오는데. 제가 상당히 섭섭했습니다. 이 친구가 참 너무 하다. 내가 지 동기라고 안 오는 구나. 국립극단에 와서 아는 체하면 아, 저 친구가 서로 연줄이....이런 생각때문에 안 온 것 같아요. 누가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지원 유세를 나서면 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문화부 장관을 하지 않을까, 이런 말도 해요. 저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마 잠수해야 될 겁니다.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극인들이 너무나 없이 살거든요. 이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부탁거리 너무나 많은 것들을 들고 저한테 찾아올 거예요. 대통령 친구니까. 근데 문재인 후보가 들어줄 것 같습니까? 절대 안 들어줍니다.
제가 1986년 12월에서 87년 2월 그 3개월 동안 문재인 후보를 서너 번 만났습니다. 왜 만났는가 하면 표 팔려고 만났어요. 제가 연극을 다시 시작해서 변호사 사무실에 표를 100장을 가지고 갔습니다. 지금 돈으로 하면 만원, 100장이면 백만원이죠. 그때 내 동기들은 돈 있는 제 동기들은 표를 안 팔았어요. 표를 받고 그냥 돈 100만원을 그냥 저에게 줬어요. 어떤 친구는 한 장도 안 팔아줬죠. 문재인 변호사는 저한테 표를 예순 넉장을 팔아줬습니다. 제가 그걸 기억합니다. 예순 넉장. 64만원을 저한테 입금시키고 36장을 돌려줬는데 거기 36장 표가 때가 새카맣게 쩔어있었어요. 사람들에게 판 거예요. 이게 손을 거친 거예요. 팔다가 팔다가 안 판것은 할수 없이 돌려주고 판돈 64만원만 저한테 돌려주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청렴한 면에서는 거의 극단적일 정도로 자신을 깨끗하게 지켰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도덕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바로 결정적인 단서는 바로 저한테 있습니다.
누군가가 저한테 당신 문재인 후보와 친하구만, 그래서 지원유세 나왔구만! 이렇게 하시는데요, 근데 저는 1987년 2월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문재인 후보를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지금 유세를 나와 있는데요. 지금 이 순간까지 문재인 후보 못 만났어요. 전화 부탁받은 적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온 거예요. 왜 나왔느냐. 바로 이 이야기죠. 문재인 후보의 도덕성은 확실하다는 거죠. 이런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내 존재를 걸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내 체험을 걸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 이제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의 시대는 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또 대통령 뽑아놓고 무슨 동네 애 부르듯이, 동물이름 부르듯이 하는 것도 대단히 불행하고 좋지 않은 것입니다. 이젠 욕할 대통령 뽑아선 안 됩니다. 우리가 욕하지 않고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죠. 그런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이 있어야 되겠죠. 체면과 위신이 있어야 되겠죠.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되겠죠, 무엇보다도. 이젠 권위적인 대통령이 아니라 시민대중 속에서 치고 올라온 개천에서 난 용이 되어야 하겠죠.
문재인 후보는 개천에서 난 용입니다. 가난한 도시빈민의 아들이었고 그리고 시민대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