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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0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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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 이념이나 사상 개입시키는 걸 싫어해서(정확히는 백합물은 순수해야만 해! 하는 강박관념 쪽이지만) 페미니즘 비평은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요. 굳이 따지면, 백합 같은 경우는 시초부터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적 성격이 강했는데 NL을 다루는 로맨스계의 시초는 훨씬 전인 15,16세기 계몽주의 영향으로 생겨난 사상적 자유, 그리고 그로 인한 연애자유주의인지라 당시에는 몰라도 오히려 수백년 흘러서는 '왕자를 기다리는 로맨스'로 변질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그때는 안 보였던 게, 이런 쪽 소설이 본격화된 19,20세기에는 보였던 거죠. 18세기 말 시민혁명을 주도한 부르주아 계층이 지금 기준으로는 극우라는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