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과장된 설화라고 봐야 하고 실제로 시에나의 수호성인은 성 안사누스와 암브로세 등 순교자와 수도사들입니다.
다만 '콘도티에로'라 불리던 이탈리아 지역의 용병단들이 저런 식으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일들이 흔했기 때문에, 그런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우스갯소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콘도티에로들이 무조건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피해자였던 것도 아니고 분쟁중인 양측을 오가면서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쉽게 편을 바꾼다거나 고용주였던 군주를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쳐내고 스스로 군주를 칭하기도 했죠. 콘도티에로의 대표적이며 유명한 인물로는 '체사레 보르자'가 있습니다.
우리가 판타지 소설 등에서 접하는 무뢰한에 가까운 '용병'의 이미지가 그들로부터 기인한다고 보면 됩니다.
일단 본문에서 첫줄이랑 막줄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거라 마냥 도매금으로 웃음거리 삼기는 좀 그렇고..
아무리 위인이라 할지라도 사람인 이상 밝은 면만 있을 수는 없기에 전기영화에는 보통 그 인물의 명암을 다 집어 넣죠 영화 ‘레이’에서도 레이 찰스가 수시로 바람을 피웠다거나 마약 중독되는 모습이 다 드러나지만, 그런 부분을 숨기는 게 아니라 인기 뮤지션의 몰락을 통해 긴장감을 더하는 영화적 장치로 활용합니다
엄복동도 자전거 도둑으로 잡혀들어갔다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신문 기록이 있는데, 사실 그 외의 증언이라든가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서도 얼마든지 각색이 가능합니다.
일제강점기에 부유한 일본인들을 상대로 도둑질을 하고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한 돈으로 독립운동에 지원했다가 해방이 된 후에는 손을 씻었지만 과거의 동료가 저지른 죄를 뒤집어 쓰고 잡혀 들어갔다든가, 아니면 뭐 가족이나 연인 등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돈이 필요해서 (예를 들면 난치병의 치료비라든가) 어쩔 수 없이 다시 도둑질에 손대게 되는 스토리도 가능하겠죠
저같은 아마추어가 떠올릴 수 있는 뻔한 클리셰들도 이렇게 많은데 그냥 덮어버리고 미화했다는 건 너무 아쉽습니다 자전거 도둑인 것도 분명하지만 IMF시대의 박찬호, 박세리처럼 그 당시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