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7
2018-10-04 10:51:32
0
10살 먹은 효리가 지난 5월부터 점점 밥을 안먹기 시작했다.
예전에 옹박이가 밥을 안먹고 몇일만에 황달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경험이 있어
고양이가 곡기를 끊으면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던 터라 집근처 병원에 데리고 갔다.
피검사, 엑스레이, 구강검사 까지 했는데 큰 이상은 보이지 않았고 일단 입원 후 수액처치를 했다.
식욕촉진제도 먹였으나 여전히 거부..
복막염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들었고
10살이 복막염에 걸린다는 게 믿기지 않았으나
~2살 / 10살 이후가 복막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병원에선 스테로이드+항생제를 처방해줬으나
난 워낙 저 두가지 약에 사람이건 동물이건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미 부작용을 여러가지로 목격하고 겪은터라)
그렇지만 이러나 저러나 죽겠다 싶어 1~2포를 먹이며 인터넷 검색에 돌입.
예전에 길고양이 TNR로 몇번 방문했던 신풍역 부근 동물병원에서
합성신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핏 금액이 엄청나다는 글은 읽었으나
무조건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방문하였고
내 예상보다 높은 치료비에 심각한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돈 때문에 약의 존재를 알고 효리를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들어 치료를 시작하였다.
(덧붙여 고양이 질병에 내가 뭔가 큰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대한 자기 위로까지...)
초음파 상 복수가 찬 습식복막염 판정.
원장님은 건식보다 습식이 예후가 좋고 약이 잘 듣는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10살이라 아가들에 비해 면역력이 좀 나았던 거 같고,
다른 치료를 많이 안거치고 초기에 신약을 투여해서인지
1번 주사를 맞자마자 복수가 많이 빠져나가 복수 채취검사를 못했다.
그렇게 주사를 2주 맞고, 타병원에서 검사 해보니
복막염 증상은 없는 걸로 판정, 다만 후유증으로 림프절이 다소 부어있어
1주일 추가 투약을 했고
이후 3주는 주사없이 입원 모니터링 후 퇴원했다.
처음 2~3주 가량은 몸무게가 2키로대까지 빠지고
사료를 한알 씩 목구멍에 넣는 강급을 해야했다.
당연히 효리는 완강히 거부했고 병원에서 엄청 우는 걸로 소문이 자자...;;
[출처] 고양이 복막염 치료 (신약+현재증상無)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작성자 그리캣
글 초반부만 복사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