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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1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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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근본은 지방자치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처럼 주 하나가 한국만한 땅도 아니고, 이 작은 나라에서
무슨 지방에 자치권을 주겠다고....
제주도 특별자치도 되고, 강원도도 특별자치도 되고
인구 많은 대형 도시들은 특례시되고.. 원래도 특별시와 광역시로 빠져있고.
그러니, 너도 나도 지역 경제 활성화 한다는 구실로
같잖은 지역 축제만 만드는 겁니다.
어? 옆에 OO시에서 무슨 축제를 만들었대?
그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우리도 축제하나 만들어.
그러니 무슨 갓잖은 도라지축제니, 산나물축제니....
전국에 산나물축제가 몇개인지, 한우축제는 몇개인지 모르겠는 상황이 되죠.
거기다가 원래 특성화가 안되어 있던 차별점이 없던 축제이니,
결국 외부 상인들 끌어모으고, 적당히 저렴한 가수 몇명 모아다
경로당 잔치하고, 똑같은 장터입네 하고서 음식을 파니,
부산 축제에 가도 오뎅을 팔고, 파주 축제에 가도 오뎅을 팔고
결국 오뎅장사가 전국일주 하며 매출 올리는 구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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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중앙정부 시스템이었으면,
클론의 습격처럼 전국에서 소모되는 축제 예산 하나로 합쳐서
국가적인 초 대형 축제를 만든다면
리오 카니발이나, 송크란, 마르디그라 처럼 되지 말란법도 없거든요
(물론 중앙정부도 썩었고, 이번 잼버리 하는것 보면 신용은 전혀 안가지만 그래도..)
제 개인적으론 현재 지역 축제 중에 그나마 가장 잘 되고 있는 케이스가
수원 화성문화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안양시 수원시 화성시 모두가 힘을 합쳐 여는 축제이고,
다른 곳 처럼 꼴랑 한주 주말만 하는 축제도 아니고,
여러가지 자잘한 축제를 하나로 모아서 거의 한달간 개최하는 축제이죠.
클론의 습격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특성화가 잘 되어 있고,
외국인에게 보여도 부끄러움이 없는 한국적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이...강원도 어디 산나물 축제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아니면 전라도 어디에 밭떼기 몇평에 핑크뮬리 심어둔것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임금님의 행차, 옛날 복식, 생활모습 음식 등등을
박물관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움직이는 모습으로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축제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