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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13: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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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장문이 될수도 있어서 최대한 줄여본다면,
가치는 무언가를 함 으로써 발생하는 위(爲)의 결과물이라 보여집니다.
(또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해서요)
금의 가치는 금이 경제의 지불수단으로 쓰이거나,
또는 화학적 값어치를 지니고 있거나 등 모두 위(爲)의 결과로써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이에 대해,
신(god)이 위(爲)의 존재이냐. 라고 한다면
갑론을박이 많겠지만,
전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불위(不爲)의 존재라고 답하겠습니다.
신은 그 자체로 영원하고 완벽하고 완성된 유일자이며 절대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완벽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오유 사이트는 완벽해]라는 주장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째서 완벽하냐?] 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럼 [오유는 DC보다 화목하고, 웃대보다 정이있다. 그래서 완벽하다] 라는 식의 답변이 가능합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점은, 완벽을 설명하기 위해서 [비교]를 사용했습니다.
둘 이상의 서로 다른 무엇이 있어야 비교가 가능한것이죠.
신은 어떠할까요?
오직하나이신 신께서는 어떻게 완전성을 획득하셨을까요?
[선(善)이 홀로 착할 수 없고, 악(惡)이 같이 해야하는것처럼]
존재는 구별을 전제로 하고, 완벽은 비교를 전제로 해야한다면 말이죠.
이 모든것을 용인할 수 있는 전제는,
완벽한 없음(無) 밖에는 없습니다.
신께서는 그 형체를 가지지 아니하시고, 그 목소리를 갖지 아니하시며
행동을 하시지 않는, 그 존재 자체로서 오직 계시기만 한 (不爲)한 존재이어야 합니다.
신께서 한 인간을 들어올리시어, 그 인간이 빈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그 신은 [인간을 위한 신]이 되어, [자연물이나 동물등] 우주만물보다 오직 인간을 더 아끼신다는
결론이 날 수 있습니다.
이때 존재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완벽은 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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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자의 페어리퀸 다레니안이 테페리의 사제 제레인트에게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무관심과 사랑이 무엇이 다르냐고]
이 글에서 이영도 작가가 결론낸것에 전 동의합니다.
절대의 사랑은 무관심과 같은것이라고,
신의 모습이요?
광대무변한 그 모습을 한정지어 갖지 아니하십니다.
기독인들은 말합니다. [신은 어디에나 계신다고]
저역시 같이 생각합니다.
세상 만물이 신의 모습이고, 세상만물이 신이라고 말이죠.
마찬가지로 신은 그 형체로서 존재로서 가치를 갖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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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치의 상대성과 가치의 쌍방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길가에 별 가치 없어보이는 돌맹이 하나가,
내게는 그냥 발에 채이는 돌부리에 불과할 수 있지만,
수석(秀石) 수집가에게는 귀한 돌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네 가치의 상대성입니다.
이야기를 바꿔보자면,
그 존재와 행함을 알 수 없는 신의 존재는 불신자에게는 아무 가치를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신을 믿고 따르는 자에게는
살아갈 원동력이 되며, 희망의 근본이 되며, 삶의 모든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 가치를 갖게 되죠. (비 물질적인 가치를 말합니다.)
결론은 신앙이죠. 네 믿음입니다.
믿음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것입니다.
일찌기 당신께서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잇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 하셧습니다.
천국과 지옥이요?
사랑을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사랑이야기로 귀결되는군요)
사랑하는 이성이 생기면
[하늘의 날씨가 더 아름답게 보이고,][길 가에 핀 꽃이 행복하게 보이며,]
[귓 가에 들리는 사랑노래가 내 이야기 처럼 들리는]
아프지 아니하고 고통받지 아니한 상태가 됩니다.
극락 천당 헤븐 엘리시움 등 그 장소로서의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
이 세상이 더 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장소로 보이고 느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 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
라는 말을 궂이 할 필요는 없겟죠? ^^;;
그렇지 아니하다면?
강도 강간 살인 경쟁....등등 세상은 살기 힘들고 어렵고 죽고싶은 장소로 느껴질 수도 있죠.
퇴마록의 박신부는 말합니다.
믿음을 갖는 순간 이미 그 영혼은 천국에 든것이요.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갑자기, [인생이 고해(苦海)라 한들 눈 돌리면 피안(彼岸)인걸]이라는 불교용어가 생각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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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어졌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누구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또 신의 존재가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그 신의 가치에 대해서만이 중요한것입니다.
결론은,
전 신의 위(爲)로서의 가치는 말할 수 없지만,
신의 불위(不爲)로의 가치는 전부다 라고 말합니다.
---- 신을 믿는 한 사람으로써 리플달아봤습니다. ------
불신자는 어찌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초 장문으 리플을 다 읽으신분이 계신다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