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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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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글의 내용이 100년 전 막스 베버가 쓴 ‘직업으로서의 정치’에 나오는 부분과 비슷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
댓글로 그 요약 내용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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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근대 국가의 특성은 '물리적 강제력'에 있다. 국가운영에 참여하는 정치가가 힘을 갖는 이유도 법을 통해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한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라 평가받는 막스 베버는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물리적 강제력'을 가진 정치가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언급했다. 신념윤리란 하나의 대의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자질을 의미하며, 책임윤리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질을 의미한다.
막스 베버는 그의 저서에서 '신념윤리가란, 신념의 실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사람'이라 말했다. 베버에 따르면, 이들의 모습은 스스로의 대의에 대한 감흥에 도취된 듯 하지만 현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힘쓸 줄 안다는 측면에서 정치가에게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념윤리가가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산다면 오로지 다른 사람과 논쟁할 뿐이어서 사회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신념윤리만으로 정치를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본인의 신념과 동기의 순수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가에겐 신념윤리만이 아닌 책임윤리 역시 필요하다. 자신의 대의를 위해 도전할 줄 알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다. 책임질 줄 모르는 정치가를 신뢰할 순 없다.
베버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는 상보적 관계로 정치가는 이 둘 모두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정으로 그리고 온 마음으로 느끼며 책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어느 한 시점에 와서 '이것이 나의 신념이오, 나는 이 신념과 달리는 행동할 수 없소'라는 말을 할 줄 안다면, 이것은 비할 바 없는 감동을 주는 모습이라 말했다. 책임윤리와 신념윤리를 동시에 갖춘 정치가의 모습을 찬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