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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1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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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냐면요...
선생한테 애들 케어를 주문하는데, 이게 한부모만 그런게 아니고 여러부모가 케어를 주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애는 이렇고 저래서 이건 피해야되고 이건 싫어하고 이건 잘 못한다. 이런 요구사항을 정말 많은 부모들이 얘기해요.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그런걸 선생이 다 하나하나 기억해서 애들 상황에 맞춰 그대로 해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못합니다.
그래도 선생들은 부모가 요구하는 부분이 있으면 챙겨주려고 많이 노력하죠.
이런 내용을 장문의 글로 담아 교사에게 전달하거나 전화로 얘기하는데, 이게 한사람만 그런거면 그냥 까다로운 부모겠거니 하고 이해라도 하겠지만, 정말 많은 부모들이 이래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맘카페나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에 얘기합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더 가관이죠.
매일 요구해라부터 시작해서 원장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해라. 크게 뭐라했더니 해결되더라 등등은 양반이고...어디 신고해라, 선생님 이름 뭐냐, 어디 학교 또는 유치원이냐 등등...
저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걸 요구하는건 결국 자신의 아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케어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일텐데.
그 특별한 아이가 교실안에 몇명이나 있을까요?
같은, 혹은 더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은 몇명이나 있을까요?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요구일까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에게는 특별합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선생님이 볼때는 수많은 학생중의 하나일뿐이죠. 부모의 역할은 선생에게 내 아이의 특별한 케어를 요구할게 아니라 내 아이가 그 속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적응해야하는건 아이와 부모의 몫이지 선생이 개별적인 아이의 특성을 하나 하나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런게 필요할 정도면 선생한테 요구해야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따로 개인교습 선생을 수배하고 1대 1 교습을 시키든 해서 아이의 행동을 바꿔야죠.
부모들이 이런걸 선생한테 요구하기 시작한건 그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서 요구를 한거고, 그럼 그 부모들이 스스로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행동들을 해왔을까?라는걸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죠. 누군가 어떤 영향력 있는 사람이 그런 행동이 당연한거라고 얘기를 해왔고, 부모들은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죠. 그게 누군지는 굳이 여기서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다들 아실테니까요.
많은 교직자들이 한사람을 지목하고 원인으로 보고있는건 우연이 아닙니다. 고소 남발하고 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겠지만, 누가봐도 진상짓을 하는 부모들이 대다수인건 법적인 문제가 아니죠.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