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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1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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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학생이지만
십여년 전 울 둘째딸이 유치원 다닐때의 일화.
한글 깨우치기도 전의 일이다.
밤에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녀석이 도통 잠을 안잤다. 티비도 끄고 불도 끄고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 빨리 자. 언니도 자고 동생도 자잖아."
"압뽜 근데에~"
"근데 뭐..뭐!!"
"창문은 왜 안자?"
"무슨 소리야"
둘째딸이 고사리 손을 들어 가리킨 곳은 창문인데
금방 불을 꺼서 방은 깜깜한데 달빛이 비쳐서
창문이 희미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사물을 사람화 시키는 그 또래만의 화법이다.
" 창문도 자고 있어"
그러자 이어지는 둘째 딸의 질문
" 어..그러며언~~~ 창문이 눈을 떴어? 껐어?"
순간 너무 귀여워서 으스러지게 딸을 껴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