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2014-01-14 19: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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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확하게 룰을 적용해 볼까요?
한 사람이 정상가로 커피를 구매하고 일부를 마신 다음 테이크아웃 가격으로 한잔을 더 구매하고 매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손님에게는 남은 정상가 커피를 매장에서 마실 권리는 있지만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권리는 없습니다.
매장 안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지 말고 있다가 남은 정상가 커피를 다 마신 후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가서 마시면 됩니다.
만약 테이크아웃 커피를 매장 안에서 마시면 정상가 커피의 잔량 유무와 상관없이 종업원은 손님을 내보낼 권리가 생기게 됩니다.
손님이 정상가 커피가 남았으니 매장에 머무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지 말고 정상가 커피만 마셔줄 것을 요구하면 됩니다.
매우 정확하게 룰이 적용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옳은 것인지 손님의 기분이 상하는 걸 피하기 위해 일부 룰의 위배를
허용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룰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룰을 어긴 손님이 느낄 불쾌감보다 룰을 엄격히
지키는 다른 손님들이 느낄 불공정함에 대한 불만에 더 가치를 두었습니다.
이건 융통성 없이 구는 걸 싫어하고 고객의 권리를 최우선시 하는 사람들을 등돌리게 하는 정책이지만 룰에 민감하고 자신이 지키는 룰을
지키지 않는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단골로 세울만한 정책이라고 보여집니다.
정책은 업체에서 정하는 거고 그 정책이 옳지만 옳다고 해도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안 가면 되는 것이고 좋게 느껴진다면
가면 되는 게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저 업체가 반감을 많이 사서 손님이 줄어들지 아니면 단골을 확보하게 될지 지켜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