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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의 기묘한 면접
게시물ID : menbung_20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noz
추천 : 3
조회수 : 9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9 18:51:36
글재주가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국어국문전공 이지만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업종으로 먹고사는 오징어임.

여느 중소기업이 다 그렇겠지만, 요놈이 뭔가 할 줄 안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일거리가 점점 늘어나게 됨.

소시적 덕질하다가 익혀둔 일본어 때문에 사양서 등등 번역도 하고, 고객 오면 통역도 하고

그만둔 사람이 생기면 그 보직도 겸해서 하는 등 그야말로 잡부에 가까움.

일은 점점 과부하가 걸리고, 혼자 처리하기엔 일이 벅차는 지경에 처함. (6개월째 연차 한 번 못쓰고, 주말도 출근함.)

일요일에 부장님하가 불러서 일에 집중을 안한다, 자기 일만 하려고 한다 등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1시간 정도 열정적인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내심.

이에 깊은 빡침을 느낀 본인은 월요일 출근후 사X인, 잡X리X, 워X넷 등등을 살펴보고 이력서를 난사함.

이력서 날린지 1시간도 안되서 한 업체에서 연락이 옴.

신입 면접은 수요일이지만, 경력직 면접은 따로 진행하니 화요일 11시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함.

면접절차, 외국어면접 여부 등등 궁금한 사항을 물어봄.

일하다가 중간에 빠져나와서 11시에 몰래 면접을 보러 가기로 했슴.

오늘 11시 시간 맞춰서 면접보러 해당 회사로 감.

면접보러 왔다 하고, 응접실에서 기다렸슴.

인사담당자가 안옴.

30여분을 더 기다림.

정체성에 혼란이 느껴짐.

밖에 나가서 다시 물어봄.

5분 정도 뒤 인사담당자가 나타나서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봄.

면접보러 오라고 어제 연락받고, 약속시간에 도착했다고 말해줌.

인사담당자는 님 오라고 한 적 없다고 함.

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멘탈이 승천하려고 하는게 느껴짐.

순식간에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면접보러 온 이상한 아저씨가 되버림.

아,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나요...
출처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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