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때 였나? 6학년 때 였나? 수련회를 갔어요.
드디어 집으로 가는 날 .
마지막 집합 전에 짐 싸놓고 화장실에 들러서 씻고 속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얼른 집합하란 소리에 허둥지둥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줄지어서 쪼그려 앉아 있는데 좀 있다 교관 하나가 길다란 나무막대기 끝에 여자팬티를 하나 걸어놓고 계속 실실 웃으면서
이거 누구꺼냐 주인 손들어서 찾아가라 그러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 제 팬티... 저는 부끄러워서 끝까지 절대 손들지 않고 있는데(가뜩이나 민망한데 남자애들도 있으니 부끄러움은 배가 되고...ㅠㅠ)
한참을 주인~ 팬티주인~분홍색 팬티주인 손들어라~ 낄낄거리면서 아무 여자애 잡고 니꺼냐? 니꺼냐? 물어보며 쪼개던 그 교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옆에있던 다른교관이 주인 없나본데 그만 찾으라 안 했으면 얼마나 더 했을지;;
덕분에 저는 '수련회'하면 기합 받았던 거, 다쳤던 거 보다 이 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ㅠㅠ
그 때 그 교관,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만나게 된다면 초등학생 고학년이면 꼬꼬마도 아니고 한창 사춘기 땐데 그렇게 놀려먹으니 좋았냐고 물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