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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갔다가 아주머니 운전자랑 한바탕 한썰.
게시물ID : menbung_20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net
추천 : 12
조회수 : 1082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5/07/23 0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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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딸려서 글을 찰지게 못쓰는점 양해바랍니다.
 
 
음, 연초에 바캉스를 보라카이로 갔다왔스빈다. 그래서 올여름엔 소소하게 국내 바캉스나 즐기자고 해서
 
순천1박 여수1박 해서 2박3일코스를 계획하였스빈다. 차몰고가기엔 너무 먼거리라서 일단 차는 두고
 
와이프랑 저랑 ktx를 타고 순천으로 갔더랬죠.. 고기도 꿉고 순천만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첫날 행보카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여수로 떠났습죠. 여수도착해서 예약한 풀빌라가 상당히 먼거리에 있어서 일단은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기사분 고향이시고 또 시골길이다보니 속도가 70~80 들쑥날쑥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연신 뒷자석을 보시면서 저랑 이야기꽃을 피우시느라 전방주시가 좀 미흡하긴 했습니다.
 
음 이차선 좁은도로에서 쭉 달리는데. 기사분께서 서울에서 어떤일을 하시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서울에서 잠실." 까지 이야기하는데 전방 10미터 앞에서 그렌저한대가 쏜살같이 나타나더라구요..
 
어케 피할틈도없이. 거기다가 좌측은 안보고 그냥 훅 들어오는지 너무당당하게.... 훅! 그냥 타이슨 펀치처럼 훅!
 
소리를 질렀죠. 제가 . " 아저씨!! 앞에 차!!!!!" 그리곤 와이프를 감싸고 머리를 제가슴쪽에 묻었습니다.
 
기사분은 소리도 못지르시고 차를 완전 꺾어서 피했습니다. S 자로요. 더무서웠던건 반대차선에 차가 오고있었다는겁니다.
 
다행이 반대차선차가 속도가 높지않아서 어케 큰 S 자 를 그리면서 그렌져를 피했어요.
 
차가말입니다. 속도가 그렇게 높은데 헨들을 좌우로 막 틀면요. 안에서는 팝콘처럼 사람머리가 팡팡 튀게됩니다.. ㅠㅠ
 
와이프는 제가 끌어안아서 어디박은곳은 없지만, 저는 앞시트와 좌측 창문에 머리를 쓰리쿠션으로 박곤.. 정신을 차리는데
 
시간이 조금걸렸습니다. 한 5분정도.. 그사이 기사분은 저 아줌마 잡으러 가야한다면서 차량밖으로 뛰어가시더라구요.
 
5분정도 지났을까.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소리가들려서. 정신을 잡고 와이프 어디다친지 확인후에 저도 밖으로 나갔습죠.
 
좌측 관자놀이가 지끈거려서 손으로 잡고 나갔어요. 뭐 꾀병처럼 보일수도 있었겠지요. 할튼 나가보니 기사분과 아줌마가 싸우고계시더라구요.
 
 
 
기사분왈 - 승객이 안에서 머리를 쎄게 박았다. 당신은 운전을 그따위로 하냐. 내가 안피했으면 어쩔것이였으냐. 병원으로 바로 데려갈거다.
 
아줌마왈 - 그쪽이 방어운전을 잘해서 잘 피했는데 무슨 병원이냐. 어디가 다쳤길래 그러느냐. 머리잡고나오면 겁먹을줄 아느냐.
 
작성자 - ...............??..................
 
 
상황을 보니 아주머니가 하시는말이 정리가되었습니다. 기사분께 미안한건 맞는데 어찌되었건 둘다 잘피해서 다친사람없다. 나한테이러지마라.
 
기사분은 개소리 말고 안에 사람이 머리박고 난리가 났으니 병원갈거다. 사과는 나말고 승객한테 해라.
 
음.. 화가났습니다. 일단 그대로 박았으면, 저뿐만아니라 제 와이프까지 위험한 상황이고. 거기다가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소리소리를 지르시니
 
솔직히 아주많이 화가났지요.
 
작성자 - 시끄럽구요. 안에서 저랑 와이프랑 충격이 있으니까 병원갈겁니다. 기사분이 잘피해서 이정도지 이건 아주머니가 큰소리치실게 아닙니다.
            일단은 번호..(까지 이야기하곤 아주머니가 말을 끊더라구요) 
 
아줌마 - 아몰라! 됬고! 경찰불러! 내차도 블랙박스있어 왜이래!
 
작성자 - .. 경찰 불르든 알아서하시고. 저랑 와이프 둘다 서울에 병원근무하니 지금당장 병원 갈겁니다.
                진단서땔거구요, 받을수있는 모든 검사는 다받을겁니다. 아줌마 연락가능한 번호 주시구요. 더 이야기하기싫어요. 보험처리하시든가.
 
아줌마 - 경찰오면 이야기하자고! 나도 피해자야!
 
삐용삐용. 경찰차옵니다.
 
경찰아져씨 - 아줌마가 잘못했네. 이거 보험처리하시고요. 두분은 지금 병원가실거면 지금 가시구요.
 
아줌마 - 아니 그게.. 내가 그럴려고 한게 아니고..
 
작성자 - 검사 다받으면 꽤비쌀거거든요? 일단 번호 주시고 연락꼭 받으소. 알겠지요?
 
그리곤 펜션으로 떠났습니다.
 
근데.. 아주머니 뒤에서 따라오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펜션에 내리니 아주머니가 뒤에따라옵니다.
 
아주머니 - 저 선생님, 보험처리말고 따른건 안될까요..
 
작성자 - ? 저 할말없는데요 ?
 
아주머니 - 제가 작년에도 큰사고가나서.. 이번에 보험처리하면 저..
 
작성자 - 뭘 어케해달라는건데.. 뭐 어쩌자구요
 
아주머니 - 원하시면 합의금이나.. 아니면 다른..
 
작성자 - 웃기는 분이시네이거. 아깐 소리지르고 난리치더니. 아니 말나온김에 한마디하는데
             솔직히 이래되면 사과부터 해야하는거 아녀?
 
아주머니 - 사과는.. 했는데.. 제가 미안하다고....
 
작성자 - 기사분한테 한건 난 잘모르겠고. 나랑 와이프한테 먼저해야지 그렇잖아? 뭐요? 머리잡고나와? 꾀병?
             아 더 이야기하기싫고 검사받고 청구할테니 알아서 처리하세요. 아 깔끔하게 그러면되잖아요.
 
아주머니 - 선생님 제가 아까는 너무 경황이없어서.. 어쩌구.. 어쩌구..
 
와이프가 이야기좀 하잡니다.
 
뭐 들어보니 즐겁게 여행와서 좀 놀라긴했지만,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여행와서 딴사람한테 원한사면 좋을게 뭐있겠냐. 봐서 좋게 합의하자. 라고하는데. 저도 맘이 좀 풀어집니다.
 
사실 화가난건 와이프가 다칠만한 상황이 연상되서 화가많이 난거였거든요.
 
아주머니랑 기사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고계신 틈에 껴서 이야기했습죠.
 
작성자 - 아줌마가 첨부터 미안하다. 못보고나왔다. 안다쳤냐 3마디만 했으면 우린 경찰부르고 자시고도없었어요.
             큰소리부터 치는건 도데체 어느나라 법입니까. 그리고 그따구로 운전하면 아줌마도 훅가. 이아줌마야.
             운전석쪽 추돌인데 그대로박으면, 아줌마 최소 중상 인데 무슨 배짱으로 그리운전하는거에요 도데체.
            
 
아주머니 - 제가 조심해야.. 네.. 아이고.. 경황이없어서.. 저도 놀래서..선생님.. 선처바랍니다..
 
작성자 - 아깐뭐 저도 화가 머리끝까지나서 안좋은소리도하고 했는데. 미안합니다. 저도 맘이 편친않구요.
            일단은 와이프가 이야기하자고하니, 아줌마 가서 와이프랑 이야기좀 해요. 합의든 보험이든
 
그렇게 와이프랑 아줌마랑 십분가량 이야기하다 아줌마가 와이프한테 꾸벅 인사하더라구요.
그리곤 저한테와서 꾸벅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하고 차타고 갔습니다.
 
무슨이야기를 했나보니까 와이프가 자긴 괜찮다. 박은곳도없고쓸린곳도없다. 다만 오빠가 머리를 많이 박았으니
 
머리쪽검사는 해야할거같다. 서울가서 비용청구하는것도 뭐 우습고 하니까. 우리 오늘 자는 풀빌라 1박이
 
30이다. 그러니 풀빌라값으로 퉁치자. 했답니다.
 
아주머니는 그자리에서 폰뱅킹으로 와이프통장에 30만원 보냈구요. 그리하야 마무리가 되었네요.
 
 
서울에서 사고는 낸적없지만, 낼뻔한적은 많았는데. 정말 이번경우처럼 멘탈붕괴오는 사고씬은 처음이네요..
 
영화에서 보던 사고장면이 앞유리 밖으로 펼쳐지는데 진짜 아 가는구나 했습니다.. ㅠㅠ
 
기사분도 과속으로 잘못이고, 아주머니도 안보고 그냥 훅나와서 잘못인데.
 
제발 안전운전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여 사고나면 먼저 미안하다. 괜찮냐. 부터 묻는 습관을 들여야해요.. 우리나라 운전자들.. ㅠㅠ
 
다짜고짜 소리부터 높이면 겁먹고 고분고분해질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후.. 어찌되었건 스펙타클하게 바캉스보내고왔네요. 메르스때문에 한동안 눈코뜰새없이 바빴는데
 
다잊게해줄만큼 임팩트있던 씬이었습니다.. ㅋㅋ
 
여러분도 부디 안전운전하시고, 사고없는 바캉스 보내시길 바랄게요..
 
- 이상 머리로 당구치고 꽁짜로 하루자고온 호구썰.. ㅠㅠㅠㅠㅠㅠ-
출처 내몸과 머리가 기억하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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