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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의 정점은 술먹고 꽐라 아니겠습니까?
게시물ID : menbung_20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빈이아빠
추천 : 11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5/07/24 17:53:53
눈팅족인데
진상손님, 진상남녀 이야기 읽다보니 
15년전 진상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한참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할 때 
초등학교 동창회(라고 읽고 동네 술친구모임이라고 쓴다)에 좀 늦게 갔는데, 
1,2차도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에 몇명 안남아있더구요
그 전에 한두번 안면이 있던 여자애 하나가 
게임하다가 폭탄주를 연거푸 마시고 이미 뻗어있고ㅠㅠ

마침 여자애 집이 우리집이랑 가깝고
저는 늦게 술자리에 합류해서 비교적 정신이 말짱한 관계로 
어거지로 여자애 집까지 바래다주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멀지도 않고 큰길 따라 한 10~15분 걸어가는 거리였는데, 
부축하면서 걸어가는 중에 밤바람에 술이 조금 깼는지
정신을 조금 차리는 듯 싶더니
갑자기 동네가 떠나라가 대성통곡을 하는겁니다. 
이정도만 해도 꽐라녀 부축하는 남자로서 곤란한데, 
급기야 차가 쌩쌩다니는 차도로 뛰어들려고 하는겁니다!!!!!!

진짜 저도 약간 취한 상태여서 정신없는데 
술이 확깨면서 등에 식은 땀이 흐르더라구요. 
안그래도 저는 남자치고 덩치가 작고, 여자애는 키가 저랑 비슷한데다 
술마셔서 그런지 힘은 또 엄청 쎄더라구요. 

정말 15분 거리를 끌고가다 길가에 주저 앉았다가 
차도에서 인도로 잡아 당기고 별짓을 다해서 
여자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땀으로 샤워를 했죠. 

여자애 집에 도착했더니 어머님이 나와서 기다리시고 계시더라구요. 
여자애는 정말 쎄게 뒤통수를 한대 맞고(빡!)
저는 완전 뻘쭘하게 있다가 인사만 꾸벅하고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앞에 말한것처럼 제가 덩치도 작은데다 
그날은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도 안보이고, 아무말도 안해서
여자애 어머님이 저도 여자인줄 아셨다고 하더라구요. 
밤길에 위험하게 여자애 둘이서 왔다고 생각하시고 
더 화를 내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를 여자애로 오해한 그때 일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장모님이 참 미안해 하십니다. 

어떻게 마무리하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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