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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이런 사람 한 명 쯤은 있는 것 같아요.
게시물ID : menbung_21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르바토프
추천 : 0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5 10:28:27
멘붕 게시물들을 쭉 읽어 보니까, 괴짜 같은 사람들이 꼭 주위에 한 명씩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명 기억이 나서 적어 봅니다. 굵고 짧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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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좀 오래 전입니다.^^)
자취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집으로 수업 후에 우르르 몰려 가곤 했었죠.
 
저도 그 무리 중 한 명이었는데요.
키 작고 유머가 넘치는 친구 집이 거의 아지트 였어요..
대략 저 포함 10명 정도 수시로 모였는데요.
 
저희들 멤버 중 유독 말 없는 한 명이 있었어요. 성은 허 씨 였구요. 이름은 말씀 드리지 않을께요.
그 대학 나온 사람들이 이 글에 적힌 이름을 보면,
 다들 알 거라 생각이 들어서요. 이름은 외자(한 글자) 였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는,
친구들의 농담이나 개그에 잘 웃는데요.
정작 그 친구가 말을 하면 이상하게 분위기가 냉냉해집니다.
참 희한한 재능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재밌는 분위기를 어정쩡하게 만들어 내는 지 ,
안쓰럽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참 희생적이고 성격 좋은 친구였음을 기억합니다.
 
자. 본론으로 갑니다.
 
우리는 놀다보니 배가 고팠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큰 솥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사 왔습니다.
그러자 이 글의 주인공인 허씨가 방긋 웃으며 외칩니다.
 
" 라면 내가 끓일께~^^"
 
우리는 10개나 되는 라면을 혼자 끓일 수 있겠냐 , 괜찮냐 라고 말을 전했지만,
 
혼자 하는 게 편하다고 부엌으로 라면 10개를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니....
 
 맛있는 라면 냄새가 방 안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허 씨는 큰 솥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 옵니다.
우리는 잽싸게 큰 상을 꺼내고 , 김치 꺼내고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윽고,
큰 솥의 뚜껑이 열렸습니다.
와~~~
10개나 되는 라면이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눈치 볼 것 없이 폭풍 흡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누구랄 것도 없이 , 라면이 허전하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누군가 허씨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 허 0 아~ 라면 맛은 죽이게 좋은데 , 좀 허전하다...
  분말 스프 말고 , 건더기 들어 있는 스프 ....후레이크 넣었니 ? "
 
그 말을 들은 허씨 친구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
정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을 했습니다..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허 씨 친구의 이 말을 듣자마자 저는 부엌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씽크대 위에 올려져 있는 후레이크 스프를 발견했습니다.
'와... 지가 싫어한다고 10개나 빼고...
와...미친 후진따오같은 쉐이...'
후레이크.jpg
(자료 화면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실제로도 저런 상태였어요.ㅠㅠ)
 
어쨌든,
 나머지 친구들은 그 날 허씨를 가만 두지 않았구요.
 발 길질과 집단 구타를 자행(?)했습니다.
물론 장난의 범위 안에서요 ^^
 
그 날 이 후로 이 라면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말이 생각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지 할 일 하면서 내 뱉은 말...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 웅, 나 그 스프 싫어해."
.
.
.
.
 
 
 
 
출처 예전 대학생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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