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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네요
게시물ID : menbung_21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주거품
추천 : 4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6 12: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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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요즘 진상글 많이 올라와서 든 생각입니다.

옛날에는 참는게 미덕이었는데 이젠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변하도록 변형시키는 힘은 진상들 있는 그 자리에서

따끔하게 일침을 날려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장기적으로 끌어서 인실좆 먹이고 사이다를 이끌어내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 너 틀렸다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알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사소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참아버리면, 세 가지 나쁜 일이 생깁니다.



첫째로는, 참은 것 그 자체가 나쁩니다. 내가 분명 잘못한게 없고 상대방이 잘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걸 나쁘다고 말을 못했다?

주위 시선이 무서워서일수도 있지만 그보다 나쁜 게 뭐냐면, 내가 법적으로 처벌하기 힘든 애매한 불이익을 받았을때(법적으로 처벌 가능하다면

경찰에게 바로 신고하는 걸로 합시다) 진상에게 따지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거거든요. 크게 느끼든지 아주 작게 느끼든지요.

이런 죄책감이 아직 사회 시선이 다 바뀌지 않았기에 인간적이긴 합니다만 사실상 제일 나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진상 가해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그걸 느껴요. 상대방이 자신에게 대드는 경우, 그 사람이 스스로에게 한점 의심도 없이 따박따박 당당하게 따지느냐, 아니면 

불만은 있으면서도 마음속 한구석에 죄책감을 가지고 따지느냐. 다는 아니라도 냉정하고 당당하게 따질 경우에는 가해자가 꼬리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더 기고만장해집니다. 왜냐하면 이걸 단순하게 싸움으로 놓고 보면, 자기의 행동에 한점 의심도 없는 사람과,

틀린게 아니면서도 자기가 잘못하는게 아닌가 노심초사하는 사람과의 싸움이거든요. 어느쪽이 이기겠나요?

진상을 접했을때는 잠시 생각해보시고요. 내가 정말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다고 판단되면 당당하게 따지세요. 

그리고 진상글 읽으면서 이 말을 제일 하고 싶었는데요. 하여튼간에 따지세요. 참지 마세요. 나중에 인터넷에 글올리고 친구에게 말하고 아무리

편을 받아도 그 자리에서 그인간에게 돌직구를 날리지 않았다면 그 울분은 풀리지 않습니다!




둘째로는. 진상을 당하자마자 내가 꽥 하고 반응하지 않았다는 게 나쁜 일입니다. 그러면 진상짓한 인간은 그래도 되는 구나 하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진상짓 할때마다 사람들이 꽥꽥 거리면 아무래도 진상짓을 덜 하게 될 거고, 운 좋으면 자기가 진상이구나 하는 걸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내가 한번 참으면 그만큼 이 세상의 진상도를 더 올려준 겁니다. 한번 꽥 하면 진상도를 그만큼 낮춘 겁니다.

아주 사소한 진상을 겪었는데 그런 건 어떻게 해요? 그럼 사소하게 꽥 하세요. 받은 만큼 돌려주면 됩니다. 

 


셋째로는. 진상짓거리가 근처의 무관한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입니다. 진상짓을 목격한 사람도 있을 거고, 가해자편에서 이야기를 들은

사람, 피해자편에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근데 그 진상짓 끝에 사이다가 없었다? 그러면 보고 들은 사람들의 의식에

'세상이 원래 그렇다'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해줍니다. 진상짓에 참는게 당연한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해져서, 그 사람들이 같은 일을 겪었을 때

따지려는 용기가 줄어들어요. 그럼 진상인간들은 더 기고만장해지지요.

보통 쓰레기 줍는 사람보고, 그거 하나 주워서 뭐가 달라지냐? 하나 버린다고 뭐가 달라지냐 하는 사람들이 있죠? 쓰레기랑, 쓰레기 줍고 버리는

행동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줍는 사람이 많으면 나도 버리기 힘들어지며, 좀 주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버리는 사람이 많으면 나도 버려도

죄책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진상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인간은 군중심리가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했다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주 영향이 커요. 






제가 진상짓이라고 말하는건 비단 길가다, 혹은 마트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뿐 아니라 친구나 부부관계 친척 모든 인간관계를 포괄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진상을 허용하면 진짜 나쁜 것이, 사람사는 사회 분위기도 나빠지지만, 진상짓에 아무말도 못한 사람이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행히 요즘 사람들 의식이 움직여가고 있는 것 같으니, 이 기세를 타서 조금씩들 용기 내서 상식 있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진상짓 보면 무조건 헤드락 걸고 3단콤보를 먹이고 어떻게든 최후의 승자가 되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불쾌감을 분명히 표현하는게 옳다는 얘기에요.

그리고 진상에 꽥 하는 것만큼 친절에 친절로 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써 아무에게나 친절할 것 없고요. 점원이라도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면 나역시 상냥하게 대하는 것이 더욱 사람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도 서로 관계가 있는 게, 나에게 진상짓 하는 인간에게 불만을 표시 못한다면, 나에게 친절한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도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왜 그런지는 길게 설명 안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제발 그자리에서 돌직구 좀... 세상은 등신 아닌 사람이 더 많습니다. 입다물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멀쩡한 사람이 더 많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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