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때 서러웠던 일
게시물ID : menbung_21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콩
추천 : 4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6 14:19:48
옵션
  • 창작글

집이 어려워서 항상 급식비를 밀리던 때가 있었다.
하루는 나 처럼 급식비를 못낸 애들이 대여섯 정도 행정실로 불려갔다.
아침이였는지 점심이였는지 행정실 직원들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었고, 불려온 애들은 뻘쭘하게 행정실 벽에 주르륵 붙어 서있었다.
애들이 다 모이자 행정실 직원은 우리를 혼내기 시작했다. 애들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혼내는 걸 듣고 있었다.
서러워서 눈물이 날 거 같았지만, 무서워서 막상 눈물은 나오질 않았다.
그냥 속에만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한참을 혼내던 그 직원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너네도 여기와서 이런거 싫지? 그러니까 집에가서 돈 달라고 말해. 알았어??"
나는  아무 대답도 안하고 그냥 바닥을 쳐다보다 조용히 나왔다.
거기엔 애들을 챙겨야할 담임선생님도 어떤 어른도 없었다. 다들 그런걸 알고 있었을까?
그냥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혼나는 꼬맹이들만 있었다.
마치 죄인 처럼 벽에 붙어서서 한참을 혼이 나고서야 행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날은 
멍하게 교실에 앉아있다가 집에갔다. 그래도 집엔 말할 수가 없었다. 집에 돈이 없는건 뻔히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학교 가는게 너무너무 싫었다. 뭐만 하면 돈이 들었으니까. 아직  아무한테도 말 못했지만 그 행정실만은 똑똑히 기억에 남는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