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류의 글은 멘붕게시판에 자주 올라오길래 이곳에 적어봅니다.
뭐 많이들 겪으시는 보험 권유 전화...
저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땐 종종 들어보곤 합니다.
그러다 맘에 드는 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보험이면 가입할때도 있어요.
그렇게 비과세 저축보험, 상해보험, 암보험을 가입해뒀지요.
3년쯤 전에 미***생명이라는곳을 통해서 상해보험 하나를 넣어둔게 있습니다.
화상특약이라는걸 처음 알게 됐고 하는 일이 일인지라 저렴하게 하나 넣어뒀는데요.
몇번 담당자가 바뀐거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보험사 콜센터가 그렇지. 하고 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어제 전화가 왔어요. 이번에 담당하게 된 담당자라며...
보험도 안내해드리고 가지고계신 보험을 한번 봐준다길래 그러시라고 했지요.
여기는 전북인데 광주 번호라서 좀 의아하기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스케줄이 있었더라고요. 딱 그시간에.. 결국 내일로 미루고 어제 한 약속때문에 시간을 냈지요.
FC께서 오셨는데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제가 유지하고 있는 보험을 설명해주시는데...
사실 그 보험 특약에 통원비가 있어요. 상해나 재해로 병원을 가게 되면 1만원씩 나오는거래요. 지금은 없어진 보험이죠.
그런데 3년동안 병원에 한번도 간적이 없어서 청구할 일이 없었지요.
어차피 보험이 확률이긴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반반이고 만일을 대비하는거니까 당장 보험금을 못받아도 손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FC라는 분이 '이렇게 통원을 안하시면 통원특약보다 입원비 특약이 좋다. 첫날부터 3만원 입원비로 변경하시는게 어떻겠느냐?
이보험 그대로 가면서 이 특약만 변경하면 된다. 변경할때 편의는 다 봐드린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말씀하시는게 잘 이해가 안돼서. '이 보험이 유지되면서 저 특약만 수정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 현재 보험을 해약하고 다시 넣는거다.' 라고 하시는데...
잘 유지하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어제 그러시더니...
오셔서는 통원비 들어간 보험 다 없어졌다고 준비 잘했다고 그러시더니...
갑자기 입원비쪽이 보장받는데 더 유리하다면서 저런 안내를 하는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제가 '상식적으로 입원보다 통원하거나 다쳐서 병원에 갈 확률이 높지 않나요?' 라고 물으니 입원이 훨씬 확률이 높고 청구도 많다고...
정말 이해가 안돼서 '보험 잘 유지하고 있는데 굳이 해약하고 이렇게 바꿀 수 있다고 안내하시는게 납득이 안된다'고 말하니
'그냥 이렇게 할수도 있다고 안내해드린거다'라고 말은 하는데 표정이나 말투에서 뭔가 불쾌감이 드러나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제 말때문에 기분나쁘시다면 죄송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고 궁금해서 드린 질문이다'라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때 전 이미 그분 화법이나 말투나 태도에 살짝 그분 이미지가 처음보다는 부정적이었던게 사실입니다만 참고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그러다 가지고 있는 보험증권 일부를 보여드리는데 설명하시는데
최근에 가입한 상해보험이 하나 있었거든요.
일명 생활비 보험이라고 불리는...
그런데 상담해주러 오신 분 회사에 가입한 보험도 상해보험이었거든요.
겹치긴 하는데 지급방식이 하나는 일시급이고 하나는 월에 얼마씩 나오는 방식이었어요.
쭉 보시더니 자기네 보험 하고 비교하면서 자기네 보험같이 좋은 보험을 가입해놓고 이런 보험을 가입했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거기서 좀 불편해졌습니다.
제가 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보험을 두고 비교하면서 꼼꼼히 살펴보는게 당연한데
이미 가입한 보험에 두고 이보험이 더 좋은데 이런 보험을 들었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는게 전 불편하더라고요.
제가 보험 정리를 위해서 그 분을 만난거라면 물론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만 전 보험정리를 원한것도 아니고
그분이 보험을 한 번 살펴봐주신다고 한것이었고... 굳이 멀리서 오신다는것도 본인이었고...
'왜 굳이 선택한 보험들끼리 비교를 해서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신게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쾌한 티도 좀 내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시비거는거냐.'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시비를 왜 거나요. 제가 기대했던것은 그런 보험끼리 비교해서 뭐가 좋고 나쁘다를 들으려 한게 아니라
미처 제가 파악하고 있지 못한 부분을 듣고자 했던거였는데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네 보험이 좋고 다른 보험이 안좋다는 식으로 타인의 선택을 비교하는건 싫었던거죠.
특히나 얼마전까지 어머니께서 보험에 있으셨기 때문에 조금은 더 예민했을수도 있고요.
실제로 잘못파악하고 있던 부분도 알 수 있긴했었는데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그 분의 표현방식이 불쾌하더군요.
저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태도로 손님에게 응대해도 다른 반응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다른분들께도 이런식으로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FC님이 말씀하시는게 많이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어필을 다시 했죠.
그리고 시비라니.. 내가 뭐 좋은게 있다고 시비를 걸겠냐...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멀리서 자기가 얼마나 이득을 본다고 여기까지 오겠냐는 둥...
자신은 여기 와서 이렇게 해도 이득보는게 없다는 둥 고객님은 나로인해서 이득을 보는거라는 둥
자꾸 말꼬리 잡는다고 하질 않나... 보험은 비교로만 설명할 수 있는거라는 이야길 하질 않나... 허 참.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인지 고객님은 나중에 자신에게 연락하게 되실거라고 이야기 하길래
그럴일은 없을것 같다고 말해줬습니다. 지금 심정은 너무 불쾌해서 담당자 바꾸고싶은 마음이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그분이 바꾸라고 고객센터 전화해서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되게 기분나쁘게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자기도 사람이라고 감정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대했냐고 사람취급도 안한사람처럼 말씀하시는 이유가 뭐냐고 이야기해봐도 말도 안하시고...
자기일에 프라이드 가지고 열심히 일하시는건 좋은데 사람은 다 다르다는걸 생각안하시는지...
아니면 보험 변경해서 재가입시키려는게 잘 안되서 속상하셨던건지.. 제가 알길은 없지만
본인은 순수하게 좋은 의도였다. 좋은 의도를 봐달라고만 하시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기분나쁘다는건 도대체 못느끼시는건지...
그분 나가는데.. 기분도 정말 나빴고 나가시는분에게 인사도 안했습니다.
가게에서 진상 만났을때의 감정노동과 비슷한정도의 피로감.. 하지만 더한 불쾌감...
그리고 바로 본사에 전화해서 민원넣었네요. 담당자 바꿔달라고...
방문하셨던 분이 그 지점 지점장이라고 하던데... 에휴
상담원님이 잘못한거도 아닌데 상담원 말씀으론 그 FC가 신규계약때문에 그랬던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FC에게 화가 난거지만 상담원분이 말씀하시는 사과에 마음이 조금은 풀리더라고요.
하긴 그 FC에게는 사과다운 사과를 받은게 없으니...
상담원에게 혹시라도 상담과정에서 저때문에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상담원은 괜찮다고 자기가 생각해도 기분나쁜게 이해가 된다며 적절하게 조치취해주신다고 하시는데...
통화를 마치고 뭔가 억울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멀쩡히 보험 가입하고 잘 유지했을뿐인데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나름 단호한 성격인데도 이런일이 벌어지는구나.
좋게 살려고 혼자 노력해서는 안되는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뭐 이런글도 어떤분께는 제가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요...
12년 전에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도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등짝스매쉬 맞았을때랑 비슷한 억울함이네요.
그래도 그 분은 사람을 착각하신거고 사과도 하셨으니 좀 나은건가...
그냥 좀 억울한 마음에 넋두리예요.
오유에서 위로받고 싶다면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출처 | 본인 경험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