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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보육교사가 쓰는 황당한 학부모들!
게시물ID : menbung_22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딧꼬♥
추천 : 7
조회수 : 11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3 14: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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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은 두달된 아기 키우며 살림하는 주부지만
2년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했음.
반마다 두세명쯤은 까칠한 엄마들이 있기 마련인데
한번 우리반이 되면 좋든  싫든 1년을 마주해야 하기에
왠만하면 학부모들의 좋은면만 보려 노력함.
하지만 도저히 좋게 생각할수 없는 몇몇 진상 사건들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써봄!

1. 5살 반을 맡을 때, 맏벌이를 하던 학부모가 있었음. 
    엄마의 출근시간이 자유로워 아이를 차량으로 태우지 않고 직접 
    데려다줄 때가 많았는데 가끔은 데려다준데놓곤 결석을 하는 경우도 있었음.
    그날도 학부모가 데려다주겠다 함. 기다렸음. 수업시간까지 오지 않음.  전화를 했음.  늦는다함.  먼저 수업시작했음. 점심시간에도 오지 않음. 결석인가보다 생각했음.
   사실 어린이집에 있다보면 점심시간은 정말 전쟁임. 이건 뭐.. 얼마전 보육교사가 어린이 폭행한 사건 이후로 어린이집 점심시간 문제가 많이 대두돼서 아실거라 생각됨.  
   어째튼 점심시간은 너무 바쁘고, 5살반은 낮잠시간이 없기에 다시 전화를 하지 않았음.  보통 이럴땐 아이들 하교 후에 전화하여 결석이유를 물어봄. 점심시간 지나고 한창 수업중인데 학부모한테 계속 전화가 옴. 진동이 계속 울려 아이들 미술 시켜놓고 다시 전화함.
  학부모 나에게 엄청 화냄. 점심시간까지  애가 안왔는데 왜 전화를 안하냐 함. 애 아빠한테 애를 맡기고 출근했는데 아빠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아직까지 자고있는것 같다고 연락이 안된다 함.  아이가 점심도 못먹고 방치된것 같은데 나보고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따지심ㅠ. 나 당황.  왜 내가 책임져야함? ㅠ. 그래도 어쩔수없이 죄송하다함; 옆반 선생님들이 나 위로했음ㅠ

2. 제과점을 운영하는 학부모가 있었음. 바로 건너편에 동네에서 인기있는 제과점이 있는데 맞은편에 오픈하심. 
옆 반 선생님이 남자친구랑 인기있는 제과점에서 케익을 사다가 학부모에게 들킴. 
다음날 학부모 원장에게 전화해서 따짐. 그 선생님과 남자친구가 입었던 옷 색깔과 차 번호 등을 원장님께 이야기하며 어떻게 옆집에서 케익을 살수 있냐고 따지심. 
그집이 조카들까지 총 4명을 우리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었음.  애 4명을 전부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겠다함. 우리 원장님 난리남. 결국 그 선생님이랑 담임인 내가 (나는 뭔죄? ㅠ) 직접 제과점 가서 사죄함. 애들 데려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이고 제과점에서 빵도 사감. 엄마 기분 풀림.

3. 7세반 맡았을때 일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연말에 발표회(=재롱잔치)를 하잖음? 그때 사회를 볼 어린이를 6세반과 7세반에서 각 한명씩 뽑음.  기본적으로 글을 잘 읽는 아이를 뽑음. 
어느날 학부모에게 전화가 옴. 자기 아이를 사회자로 뽑아달라 함. 하지만 그 아인 작년에 사회를 했음. 같은 아이가 2년연속 하기보단 다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음. 학부모는 왜 잘하는 아이를 안뽑냐 함. 자기 아이는 경험도 있어서 더 잘한다며 우김.  하지만 이미 사회자 뽑아서 연습이 한창이라 바꿀수도 없었고 바꾸기 싫었음. 
 학부모는 자기 아이 능력을 몰라주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수 없다며 졸업 2달 남겨놓고 나가겠다함.  나도 기분이 상해 딱히 말리지 않았음. 결국.... 받아주는 어린이집 없어 그냥 남았음^^

4. 이건 아마 역대급일꺼임. 2학기때 한 아버님이 입학 상담을 왔음.  아내와 이혼을 했는데 7살 남자아이와 4살 여자아이를 자기가 키운다 함.
원장님과 상담 후 입학하기로 했음. 근데 아빠의 요구사항이 기가막힘.  자기는 9시 출근인데 아침잠이 많으니 아침에 7시까지 교사가 자기 집으로 와서 아이들 씻겨서 어린이집 데려가달라함. 자기집에선 취사를 하지 않으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을 어린이집에서 먹여달라함. 가끔 출장을 가니 출장가는 날은 교사의 집에서 재워달라함; 원장님 OK함. 교사들 다른건 몰라도 아이들 우리집에서 재울순 없다고 단체로 정색했음. 결국 출장갈땐 원장님 집에서 재우기로 하고 나머지는 2달동안 들어줌ㅠ. 2달 후에 아빠 재혼과 함께 아이들 전학.

외에도 아이 머리 삐뚤게 묶었다고 항의하는 학부모(아이가 머리 묶을때 심하게 움직여요ㅠ), 약 먹이고 약병 안씻어줬다고  항의하는 학부모(애들 약통에 쉬한 팬티에.. 그런거 씻는동안 우리반 애들 방치돼요ㅠ), 견학갈때마다 도시락 안챙겨와서 친구꺼 얻어먹게하는 학부모, 맡벌이도 아니면서 밤 9시에 아이 찾으러 오는 학부모등 엄청 많네요^^

아이 재우고 핸드폰으로 급하게 썼더니 읽기 힘드네요. 죄송^^
 반응 좋으면 진상 원장에 대해서도 써볼께요.  
집안일 다 하고도 아이가 자고 있다면^^ 
출처 내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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