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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사람들은 항상 힘들죠
게시물ID : menbung_22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뿡야뿡야
추천 : 0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4 03:05:27
모바일이라 혹시 단락이 잘 안나눠질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거의1000병상 가까운 대학병원 4년차 간호사에요

저도 저희 은어에 따라 탄다면 타는 사람이라...

특히나 일도 타지만 사람도 많이 타서...

병동 선생님들은 참 잘만났다고 생각하지만

별별 진상보호자들 다 만나봤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너무 짜증나는 일이 있어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그냥 글이나 끄적여봅니다
 
사실 이번일은 제가 당사자인 일은 아니에요

근데 그냥 옆에서 보기에도 너무 짜증이나서ㅠㅠㅠ
 
병원에 오신 분들은 보통  환자분이나 보호자분이나 다들 예민하기 마련이죠

아프니까....게다가 대학병원 특성상 어려운 환자들도 많이 오시니까

어느정도는 그 예민함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치만. 간호사도 자기 딸 혹은 어느 가족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고도 하지 않는 분이 너무 많아 힘듭니다


 
14개월짜리 아이가 뇌출혈로 입원을 햇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졌다더군요
 
아이가 아프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수 있죠 

근데 아침에 아이 혈관주사가 잘 안들어가 담당 간호사가 보러 갔는데 

갑자기 그 병실에서 xx년 나가라고 다른 간호사 불러오라고 큰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깜짝놀라 들어갔다 나온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혈관주사 잘 들어가는지 보고 (애기이다 보니까 잘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대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트러블이 있었더라구요

간호사는 일단 혈관주사가 안들어가 피가 약간 역류해 있길래 수액이 나오는 챔버(뭐라해야하죠ㅠㅠ 그 수액이 똠방똠방  떨어지는 부분인데..)를 보면서 잘 들어가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답니다

일단은 잘들어가는지 확인하고 고정을 해야하니까요

그런데 보호자분이 응급실에선 발을 이렇게 펴서 (수액을 발에 맞고 있어서) 고정했는데

빨리 고정먼저 해야하지 않냐고 계속 반복해서 말했다더군요. 가르치는투로...

일단은 잘들어가는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쌍욕을 했다는데..........

저로서는 일단 그게 쌍욕을 들어야할 일인지 잘 모르겟더군요

그러고선 다른 간호사 오라하여 제가 가서 봤습니다

계속 주사가 잘 안들어가 고정시킨 테이프륵 떼고 확인하는데 주사들어가는 부위가 발적이 있거나 붓진 않는데
희안하게 계속 피가 베어나와서 허겁지겁 주사를 빼고 알콜솜을 대줬습니다

잠시뒤 콜벨 눌러 가보니 불만에 가득찬 얼굴로  알콜솜은 계속 대고 있어야하냐 묻길래

지혈될때까진 해야할것 같다고.. 10분 정도 누르시면 된다고 이야기했고..
 
십분정도 된 것 같아 담당간호사에게 혹시 모르니 지혈그만해도 된다고 말 좀 하라고 전한뒤 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큰소리.....

이번엔 들어보니 문밖에서 이제 지혈그만해도 된다고 했다고....

손짓으로 담당간호사를 부르고선(손가락 까딱)

들어가서 보니 너 필요없다
 
뭐 그러고도 니가 간호사냐. 보지도 않고 말하냐.

계속 막말..
 
그러고선 손가락으로 어깨부근을 툭툭 쳤다더군요 


뭐 이건 그냥 그때 아침에만 있었던 일이구요

아기는 무사히 퇴원했지만 그러고나서 sns에 열심히 올려뒀더라구요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쓰지도 않고ㅋ

어찌나 헛웃음이 나오던지.



무서운건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믿을거라는거죠

욕을 햇든 폭력을 행사했든 본인은 환자의 권리를 찾으려고 했던것일테니까요

사과하라고 난리난리라던데

백번 양보해서 위의 상황에서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간호사가 죽을 죄를 졌다치고

쌍욕먹고 손가락으로 툭툭쳐져도 그냥 죄송하다고 해야하는거겟죠
 
직업에 회의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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