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터미널 근처을 갈 일이 있어 다녀오다가,
터미널 앞에서 독거노인 분들을 위해서 설문조사 한 번만
참여해달라 부탁하기에 흔쾌히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전국x사무료급식소 에서 나왔으며,
설문지는 총 두페이지 가량 되었는데
한페이지는 독거노인에 관한 질문 네개,
한페이지에는 매달 정기후원 동의서 였습니다.
세월호 기부역시 1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작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고 있었고,
그 후원이나 기부에 대한 반감이 없었기에
후원까지 해드리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후원이 목적인 설문조사 이기에,
처음부터 설문조사라고만 말을 하면 안됬다고 생각해요)
기부 금액이 만원 이만원 삼만원... 십만원
이런식으로 되어있기에 이만원 삼만원 고민을 하다가
삼만원에 체크를 하는데 학생이냐고 물으시더니,
(저는 스무살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돈도 벌면서 좀만 더 기부하라고 계속 말씀 하시는데..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내가 만원에 체크를 했으면 무슨 말을 들었을지
상상조차 안가구요.
기부는 마음으로 하는 것 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확 나빠져
그냥 가버릴까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앞에 설문조사 참여를 원한다는 단체가
한팀 더 계셨는데 제가 그냥 지나가니
뒷 쪽은 했으면서 왜 안하냐고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이래저래 좋은 일 하고 뿌듯하진 않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