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골 카페에 앉아있는데 여기가 매장이 무지 크거든요. 근데 이 큰 카페에 지금시간 오후 5시 사람이 저 밖에 없었는데 아까전에 30~40대 남자분들이 한 무리 들어오심. 시끌시끌 들어오시길래 남자들이 이시간에 오니 신기해서 잠깐 눈길 주고 말았거든요.
근데 한참 내 할일 하는데 내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뒤 돌아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기 거기가 내 눈앞에ㅋㅋㅋㅋ 너무 뜬금없어서 잠깐 상황파악이 안됨.
카페 제가 앉아있던 자리 뒤에 큰 나무 화분이 있는데 애기 아빠인지 어떤 남자분이 애기를 들어올려서 거기다 쉬야를 시키고 있던거에요;;;;
화분이 높이가 카페 테이블 정도 되는 큰화분인데 진짜 제 자리 바로 뒤에 있어서 애기가 혹여나 몸부림이라도 쳤다면 나에게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음. 아니 그건 둘째치고 왜 멀쩡한 화장실 냅두고 화분에 쉬야를 시키냐구요...
제가 진짜 너무 황당해서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제가 뭐하시는거에요 한마디 겨우 하니까 남자분이 죄송합니다 하고 쉬야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시더라구요. 그리고 내자리에 남은건 지린내뿐ㅠㅠ
아까 들어온 남자들 중 한분이 애기랑 같이 와서 애가 쉬마렵다니까 그러신듯 했어요.
그냥 기분이 나빠져서 더 못있고 카페 나왔는데 좀 후회되네요. 제가 한마디 하고도 당황해서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아무생각 안났거든요.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그 남자분이 자기 자리에 있었던지라 남자분들 여섯명 있는 자리에 가서 말하기엔 용기가 안나서 말을 못했는데 나오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이건 아니다싶은거에요.
아까 용기내서 한마디 더 말할걸ㅠㅠ후회는 이미 늦었지만...ㅠㅠ아직도 영 기분이 찝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