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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파트가 이상합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이해불가주의)
게시물ID : menbung_22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꽃송이
추천 : 3
조회수 : 10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24 20: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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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온 지 약 8개월 째입니다.
 
먼저 대충 저희 아파트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저희 아파트는 정말 좋아요. 단지도 크고 가게도 많아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느긋해요. 단지 내에 자가용은 정말 많지만
빵빵 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사람들도 괜찮은 것 같고요.
 
저희 아파트가 이상하다는 건, 주민들이 아니에요.
보통 아파트에 스피커 있죠?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하는 용도의 스피커 말입니다.
 
몇 개월 전입니다.
 
스피커에서 애애앵- 소리가 들렸어요. 엄청 크게. 저희 아파트 한 층의 소리가 복도에서 들릴 정도였어요.(제가 그 때 복도에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안내 말씀 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했으니 신속히 비상 계단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가 나오고 계속 애앵- 거렸어요.
 
다들 깜짝 놀라서(원래 교류가 전혀 없던 이웃) 복도에 나와있는 저희 가족에게 "불이에요?" 라고 물으셨어요.
 
저희 가족은 너무 놀라서 그대로 밖으로 나왔어요. 놀이터로 피신해서 구급차 언제 오나- 이러고 있고 연기가 어디에서 나나- 하고
창문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대로 20분이 지났습니다.
 
아무것도 안 와요. 하하...
그래서 저희 가족은 '설마, 우리가 못 보고 못 들었겠지'라는 생각에 집에 들어와서 인터폰으로 안내 방송을 트는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어요.
기억나는대로 적어볼게요.
 
우리 - 아까 화재가 났다는 방송이 있어서 깜짝 놀라 피신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고 구급차도 없고 연기도 없더라.
관리 - 모르는 일이다. 방송을 튼 적이 없다.
우리 - 말도 안 된다. 우리 아파트 층에 다 울려서 복도에까지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복도로 확인하더라. 안내 방송 두 번이나 연달아 나왔다.
관리 - 스피커는 우리가 관리하는 게 아니다(횡설수설 시작).
우리 - 관리사무소에서 스피커 관리를 안 하면 어디서 하냐. 잘못 튼 게 아니냐.
관리 - 다른 곳에서 틀었을 수도 있다(??). 확인 후 다시 전화 주겠다.
 
전화 안 왔습니다.
이때 밤이었어요. 8시? 그 쯤이었는데
전화 할 거라는 관리 아저씨 말을 믿고 계속 있었는데 안 오길래 저희 가족은... 그냥 '저 사람들 실수구나'하고 넘어갔습니다.
 
 
몇 달 후가 되었습니다!(급전개)
 
또 사이렌이 울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안내 - 알려드립니다. (뚝)
우리 - ?????????
 
하하 뭐지 이건.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우리 - 사이렌 울렸는데 괜찮나요.
관리 - 그런 것 튼 적 없습니다.
우리 - 방금 알려드립니다. 랑 애앵 소리가 들리더니 뚝 끊겼다. 사람들도 깜짝 놀라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관리 - 확인하겠습니다.
 
전화 없어요. 안 와요. 정말 화가 나서 이번에는 저희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 전화 주신다 하시지 않았나. 어찌 된 일인가.
관리 - 잘 모르겠다. 알겠습니다(??????).
 
어찌저찌 전화를 끊었어요. 아 그래 이 아파트 관리가 이따위구나, 싶었어요.
 
저런 일이 몇 번이나 더 생기고, 한 달 쯤 전에 또 있었습니다. 또 저런 말싸움이 반복되었고 저희는 놀이터에 피신한 상태였어요.
이번에도 정말 안내가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아저씨 무리가 저희 아파트에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대화가 이상했어요.
 
아저씨1 - ~~ 집에 벨 눌러도 없더만~~.
아저씨2 - ~~ 신고를 했으면 집에 있어야지~~.
 
대충 이런 식의 대화였어요. 제가 뭔가 하고 들으려고 하는데 저정도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가족 이야기였어요.
저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관리를 잘 하면 될 것을...
 
제가 참고 있었는데 이번에 왜 글을 올리냐면요ㅋㅋㅋㅋ.
방금 또 울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상황이니 리얼하게 적어볼게요.
 
안내 - 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안내 방송 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비상 계단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했으니 주민분들께서는 비상 계단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뚝)
 
흠, 이번엔 진짤까. 싶어 복도의 사람들이 나오나 확인했는데. 다들 많이 당해서ㅋㅋㅋ 안 나와요, 안 나와.
이러다 정말 화재가 나면 어쩌려고 그러는건지... 혹시나 싶어 방금 밖에 사람 있나 확인하고 연기 나나, 어디가 밝은가 10분 넘게 쳐다봤네요...
30분 전 일인데 일은? 낫띵.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아파트 아닌가요? 관리 사무소가 어찌 그렇게 무책임한지... 이거 딱 양치기 소년 동화 아닌가요.
이러다 진짜 불이 나도 사람들 안 나갈걸요... 저도 지금 안내 방송이 두 번이나 들렸지만 안 나갔거든요. 상황 확인만 했을 뿐.
어떻게 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혀요. 아무리 말해도 관리 사무소에선 대충 예예 이러고 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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