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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 오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오며 겪은 속상한 일!
게시물ID : menbung_23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3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7 19:45:51
(우리 모두 없으니까 저도 음슴체 써볼게요!)


필자는 2년 만에 복학하는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복학생임.

그런데 오늘 학기 중에 있는 봉사활동 OT 때문에 학교를 다녀와야 해서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함.


그런데 평소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운을 가진 나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전철에 타자 마자 바로 다음 역에서 자리(좌석열 끝 두번째)가 남.

덕분에 눈누난나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자리에 앉아 폰으로 카페글을 읽고 있었음.

여기까지는 기분이 좋았음.

딱 여기까지만!


바로 다음 정거장에 내 옆, 그러니까 좌석열 끝 자리가 비어서

마침 옆에 앉은 여성 분 때문에 불편했던 오유남인 나는 엉덩이를 들어 옆 자리(끝 자리)로 자리이동을 함.


그러고 한 정거장을 더 지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어떤 할어버지께서 필자를 툭툭 치시면서 좀 많이 큰 목소리로

"여기 임산부 자리이니까 자리를 비켜달라", "여기 임산부가 있다" 라고 말씀을 하심.

폰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셔서 사실 정확히 뭐라고 말씀하신 건지는 모르겠음.


그래서 당황해하며 "네? 네네.."하며 일어서서 보니 내 앉은 자리 뒷편에 "임산부 자리"라고 스티커가 붙어있었음.

이건 그.. 노약자지정석(구석3자리)과는 다른 "임산부 자리" 새로 생긴건가봄.

지하철 안 탄지 오래되서 처음 보았음.


그러고 내가 앉았던 자리 맞은 편에 한, 두 사람을 제치며 임부분께서 와서 앉았음.

할아버지께서 임부분에게 청년에게 고맙다고 하며 앉으라고 하는데 그 임부분 뭔가 엄청 당당하게 앉으셔서 내가 마치 죽을 죄를 지은 기분이었음.

이 당당하다는 표현은 그러니까 음.. 고맙다는 말은 커녕, 여기는 어차피 내 자리인데 니가? 이런 느낌으로 그 손담비 그 표졍 비슷한 무엇인가를 봄

그렇게 뻘쭘과 무안을 당연한 듯 느끼며 서서 가는데 뒷통수에서 할아버지가 아줌마들에게 무용담을 펼치시며 

요즘 젊은 것들은 간사? 영악해서... 중얼중얼 이러시는 거임.


순간 ... 음 기분이 많이 안 좋아졌음.


자랑은 아니지만, 일부러 재학중인 학교 지역사회에 받은 은혜를 갚고 싶어 집에서 2시간 씩 걸려가며 봉사활동을 다니는 나인데(왕복4시간)

고작 일, 이십분 이용하는 전철에서 '서는 게 싫어 임산부 자리에 앉아서 뻔뻔하게 폰질하는 간악한 젊은 것'이 되어비렸음.

그래서 괜히 속상한데 뭐라 대답하면 속좁은 병신이 될까봐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기분 나쁨을 진하게 15분가량 느끼고 내림.


말이 주구장창 길어졌는데 이 긴 글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1. 멋대로 타인을 판단해서 나쁜 사람 만들지 마세요.
나이를 꽁으로 먹은게 아닐텐데 단편적인 상황을 놓고 나를 간악한 젊은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그걸 무용담으로 즐기고 계십니까

2. 좋은 일도 한 번 더 생각해서 하면 더 좋아요.
손으로 툭툭 치고 임부분만 가르켜 주었어도 일어났을텐데.. 두 사람 뒤에 있는 임부를 폰질하던 내가 어떻게 봐 내게 사륜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3. 양보받을 때는 최소한 눈인사라도 해주세요.
내가 그 임부분에게 돈을 주고 앉았어도 그렇게 모멸감에 찬 대우는 받지 않았을 것임 지금도 그 임부분의 표정과 언행이 잊혀지지가 않음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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