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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7호선 변태ㅅㄲ.ssul
게시물ID : menbung_23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꾼닉네임
추천 : 8
조회수 : 14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9/10 05:11:38
남친이 음스므로 음슴체
 
 
 
 
서른먹은 여징어임
 
친구랑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집에 가는 길이었음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지금 정거장이 이번열차 마지막 정거장이니 더 가려면 다음 열차 타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루루 밖으로 내림
 
 
 
다음열차를 기다리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어깨를 잡는 느낌이 나서 깜짝 놀래서 돌아보니
 
왠 술취한 또라이가 치근댐
 
나이도 별로 안들어보였음 한 20대 중반?
 
딱히 지적장애같은게 있어보이지도 않는 그냥 취한 남자였던거 같음
 
돼지잡는 소리로 "꾸엑 깜짝이야!!" 라고 하고 좀 피해서 뒤로 갔음
 
 
 
 
근데 이때부터 멘붕옴
 
이 미친 또라이새끼가 자꾸 따라와서 안으려고 하는거임
 
막 피해가면 자꾸 팔벌리고 웃으면서 뛰어옴 ㅠㅠㅠㅠ
 
너무 놀라고 무섭고 그래서 막 "ㅅㅂ 미친새키야~~!! 뭐하시는거에요!!!" 하면서 ㅠㅠ 계속 도망갔음
 
왠지 모르게 다리가 굳어서 멀리 뛰어 도망갈수가 없었음
 
그래서 일부러 남자분들 모여있는 곳 사이로 막 도망갔는데 그래도 막 팔벌리고 날 안으려고 하는거처럼 쫒아옴 ㅠㅠㅠㅠ
 
그러다 서너번의 추격전(?)후에 지도 지쳤는지 안쫒아옴
 
그 ㅅㄲ가 더이상 안 쫒아 오는걸 확인 후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그래서 주저앉아서 바들바들 떰
 
 
 
 
 
그런데
 
수십명의 사람들 앞에서 어떤 여자가 "뭐하시는거에요 ㅅㅂ 미친새끼야ㅠㅠㅠ" 라고 돼지잡는 소리로 욕하면서 울먹거리며 도망다니는데
 
왜 아무도 그 술취한 또라이를 말려주지 않았을까......ㅠㅠㅠ.....엉엉엉...... 왜......왜요......나 놀랬쪄 무서웠쪄....흐엉......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누구한명 콕 찝어서 도와달라고 하라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누굴 찝어서 도와달라고 하는게 맘처럼 안됐음
 
원펀치 쓰리강냉이라도 날려줘야하는데 막상 그 상황 오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구나 하는걸 느낌
 
이렇게나 사람이 많은데 어쩜 단 한명도 저 미친놈을 말려주질 않나 하고 약간 원망스러웠..지만 이해는 함.
 
 
 
 
주저 앉아서 바들바들 떨고있는데 어떤 천사같은 남자분께서
 
"아는 사람 이었어요?" "괜찮아요?" 라고 물어봐 주셨는데
 
딱 그 두마디에 엄청나게 위안을 받음
 
 
 
놀란 가슴 GS25에서 파는 위대한 떡볶이로 달랬는데 이 떡볶이는 매우니까 치즈를 좀 넣고 먹음 마이쪙........ 광고잼
 
 
 
암튼
 
혹시라도 공공장소에서 겁에질려 보이는 사람이 보이면 나서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함
 
순간적으로 막 소리를 꺄아아아악!!!!!!! 하고 지른다던가 살려달라던가 이런식의 리액션이 잘 안나오게 됨
 
그냥 왜 이러세요 울먹울먹 이러지마세요 이 정도 선에서 밖에 표출이 안되는 것 같음
 
 
 
이 글 보시는 우리 오징어 님들도
 
혹시 울먹울먹 거리는 처자가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꼭 건네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씀
 
그 처자가 당신의 동생일수도 엄마일수도 딸일수도 있어요 흑흑 ㅠㅠㅠ
 
 
 
 
그리고 9월9일에서 10일 넘어가는 늦은시간에 7호선 내방역에서 저한테 말 한마디 건네준 오빠(잘생기면 다 오빠랬어)에게
 
천년만년 만수무강 하시라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음 너무너무 감사함 역시 얼굴훈남이 마음도 훈남이다 사랑합니다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보는 오유인 되시길 바라며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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